목적지 검색 후 이동수단 예약·결제 전 과정 수행
가상 환경 아닌 실제 가맹점 거래 구현 국내 첫 사례
여행·쇼핑 등 고객 이용 잦은 영역으로 서비스 확대
[포인트경제] 사용자가 일일이 검색하고 카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최적의 상품을 찾아 결제까지 마치는 시대가 열린다. 신한카드가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AI가 소비의 전 과정을 대행하는 ‘AI 에이전트 페이(AI Agent Pay)’ 실증에 성공하며 결제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포인트경제)
신한카드는 30일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동해 AI 에이전트 페이의 첫 실거래 테스트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에서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목적지에 맞춰 최적의 이동 수단을 탐색해 예약하고, 별도의 추가 인증 없이 자율적으로 결제까지 진행했다. 사용자는 단 한 번의 승인만으로 탐색부터 결제 완료까지 모든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양사는 이번 실증을 위해 인증 및 권한 관리, 결제 프로세스 설계, 가맹점 연동 등 시스템 전반을 공동 개발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통제된 가상 환경이 아닌 실제 가맹점 거래를 통해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를 구현한 국내 카드사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가 번거로운 구매 과정을 대신하면서 신한카드의 역할도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고객의 소비 여정 전체를 관리하는 파트너로 확장될 전망이다.
마스터카드 관계자는 “AI가 실제 사용 환경에서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에이전틱 커머스 생태계 확장과 신뢰할 수 있는 AI 결제 표준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테스트를 시작으로 여행과 쇼핑 등 실생활과 밀접한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하고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AI 주도 결제 환경에서도 보안과 통제라는 카드 결제의 핵심 가치를 유지하며 고객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고객이 더 쉽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AI 에이전트 페이의 실증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카드업계의 수익 모델과 고객 접점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고객이 플랫폼에 접속해 결제 수단을 '선택'하는 수동적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AI가 최적의 조건을 찾아 결제까지 '수행'하는 능동적 구조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이는 카드사가 고객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소비 비서를 제공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향후 보안 기술인 토큰 결제 등과 결합해 안정성이 강화된다면, 가전제품이 스스로 소모품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등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자율 결제 시장에서 신한카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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