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오늘 대구시장 출마…민주당 ‘선물’ 들고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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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오늘 대구시장 출마…민주당 ‘선물’ 들고 정면돌파

투데이신문 2026-03-30 09:14: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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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회동한 뒤 회동 내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회동한 뒤 회동 내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오늘(30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시장 선거 재도전에 나서는 김 전 총리의 승부수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국민의힘 공천 내홍으로 지역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고 김 전 총리의 지지율도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던 김 전 총리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공개 만남을 통해 대구지역 발전 로드맵 ‘선물’을 받고 드디어 출사표를 던지게 된다.

김 전 총리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먼저 발표한 뒤 오후 3시 대구 중구 동성로 2·28민주운동기념중앙공원에서 지역 시민들을 상대로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그는 행정안전부 장관 재직 당시 2·28민주운동을 국가기념일로 격상시킨 인연이 있는 만큼 “대구 시민의 자존심과 변화의 정신이 살아 있는 상징적 장소에서 다시 한 번 변화의 길을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취지로 이곳을 첫 공식 무대로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대구 현지에서는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한 분위기다. 김 전 총리는 대구 달서구 두류네거리 인근 건물 1∼3층을 임차해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막바지 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1층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꾸며 ‘열린 캠프’를 표방하고 위층에는 실무진과 선대 조직이 상주하는 구조로 선거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가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 건물 외벽과 인근 도심 주요 지점에 대형 현수막과 각종 공보물도 잇따라 내걸릴 전망이다. 지역 민주당 출마자들 사이에서도 ‘김부겸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일부 기초·광역의원 예비후보들은 이미 선거사무소 외벽 현수막에 김 전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크게 넣거나 자신을 ‘김부겸과 함께하는 후보’로 내세우며 인지도 확장과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대구지역 정가에서는 김 전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고 다른 후보들도 일부 ‘생환’할 경우 그 자체로 김 전 총리의 대권 ‘조직’이 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영남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이 된 것만으로도 중앙정치에 어필할 수 있는 지점들이 커진다는 점에서 김 전 총리의 지방선거 도전은 대권으로 가는 핵심적인 교두보인 셈이다.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시장 도전 재수에 나선다. 민주당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으며 이번에는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은 지난해 5월 21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을 방문해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시장 도전 재수에 나선다. 민주당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으며 이번에는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은 지난해 5월 21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을 방문해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 전 총리의 출마를 더욱 가볍게 하는 것은 민주당 지도부가 준비 중인 대구발 ‘선물 보따리’에 있다. 민주당은 대구·경북 신공항 예산 지원, 2차 공공기관 이전, 금융 인프라 확충 등을 묶은 종합 패키지형 지역 발전 공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일각에선 대법원이나 국책은행·공공 금융기관의 단계적 이전, 첨단 제조·AI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이 대거 공약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금 거론되는 대구중심 대형 국책사업 중 일부는 지역의 기대가 반영되었을 뿐 실현성이 떨어지는 정책도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금처럼 구체적으로 대형 공약 제시와 함께 실천 의지를 강조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점에서 대구시민들의 집권여당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커지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에 대한 신뢰도 있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기 때문에 이번 선거만큼은 대구에서 큰 일이 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 측도 “과거 무산된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준하는 수준의 체감 가능한 변화를 약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중앙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측은 대구발전을 위한 상징적 공약 몇 개를 추린 뒤 민주당에 공개적인 약속을 받아내는 형식으로 정책수립을 진행한 뒤 선거 기간 동안 집중 홍보를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보수 진영 텃밭인 대구에서 김 전 총리의 도전은 이미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그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군 전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안팎의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대구가 국민의힘에 본때를 보이려고 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대표와 ‘직통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정권·중앙당과의 교통로를 강조하겠다”는 전략으로 김 전 총리를 영남 교두보 구축의 핵심 사령탑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출마 선언 이후 곧바로 대구 수성구에 전입신고까지 직접 마치고 ‘대구시장 김부겸’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김부겸 전 총리의 대구시장 도전이 어떤 결말로 막을 내릴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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