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글로벌 리그'로서의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6시즌 개막 기준 국제 선수 비중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단순한 수치 변화가 아닌, 리그 구조와 인재 흐름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미국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2026시즌 개막 로스터(부상자 및 제한 명단 포함)에 포함된 전체 948명 가운데 미국 본토(50개 주) 외 출신 선수는 249명"이라고 전했다. 이는 전체의 26.3%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난해 27.8%보다 하락했을 뿐 아니라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매체는 “한때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제 선수 비중이 다시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2017년에는 29.8%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20% 후반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감소 흐름이 감지되며 ‘글로벌 확장’이라는 MLB의 장기 기조와는 다소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2023년에는 270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이었지만 이후 국제 선수의 수가 꾸준히 감소세에 접어든 상황이다.
국가 다양성 측면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이번 시즌 국제 선수 출신 국가는 16개국 및 지역으로, 최근 2년간 유지됐던 18개국보다 감소했다. 과거 2018년에 21개국까지 확대됐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한 축소 흐름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가 93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100명에서 감소했고, 2020년 110명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베네수엘라도 60명으로 2위를 유지했지만 소폭 줄었다.
쿠바 역시 20명으로 감소했고, 푸에르토리코(14명), 캐나다(19명), 멕시코(7명) 등 주요 야구 강국들의 수치도 전반적으로 정체 또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명으로 집계되며 제한적인 존재감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 출생 선수를 3명으로 집계했지만 이는 부상자 명단과 로스터 범주를 포함한 수치다. 실제 개막 엔트리 기준으로는 이정후만이 유일하게 경기에 출전했으며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추가 자원은 마이너리그 계약 상태로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한편 이런 상황 속에서 일본은 오히려 존재감을 키웠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등 기존 스타에 더해 이마이 다쓰야(휴스턴 애스트로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오카모토 카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선수 수가 14명으로 증가하며 2010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일본 야구의 지속적인 경쟁력과 MLB 진출 확대 흐름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팀 단위에서도 '다국적 구성' 경쟁이 이어졌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각각 15명의 해외 출생 선수를 보유해 최다를 기록했고, 휴스턴 애스트로스 역시 같은 수치로 뒤를 이었다. 애리조나, 마이애미(각 13명), 시애틀(12명) 등도 뒤를 이으며 국제 선수 활용도가 여전히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줬다.
다만 전체 흐름은 분명히 변하고 있다. 과거 MLB가 '글로벌 인재 유입 확대'로 성장해왔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국제 선수 비중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짚었다. 국제 유망주 시장 구조, 계약 규정, 각국 리그 경쟁력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MLB의 인재 수급 구조 자체가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MLB는 여전히 '글로벌 리그'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확장 속도와 방향에는 분명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제 선수 비중 감소라는 흐름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전환의 신호일 수 있다. 향후 MLB가 다시 글로벌 확장 기조를 되살릴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구조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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