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뒤)은 29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우리카드와 PO 2차전 홈경기서 승리해 챔프전행 티켓을 따낸 뒤 주장 허수봉에게 공을 돌렸다. 사진제공│KOVO
[장충=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보신 것처럼 허수봉이 드라마틱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66)은 29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우리카드와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2-25 22-25 25-18 41-39 15-12) 역전승을 거둔 뒤 공을 주장 허수봉(28)에게 돌렸다. 허수봉의 리더십이 2경기 연속 리버스 스윕승과 2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날 허수봉의 존재감은 코트 안팎서 두드러졌다. 그는 이날 서브 에이스 3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7득점과 공격 성공률 52.27%를 뽑으며 우리카드 코트를 폭격했다. 코트 밖서도 패배를 눈 앞에 둔 4세트 중반 동료들을 독려하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놨다.
블랑 감독은 4세트서 허수봉이 팀에 끼친 긍정적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19-23으로 밀려 패배 위기에 놓였지만 상대 한태준의 서브 범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블로킹, 허수봉의 서브 에이스 2개를 묶어 역전했다. 39-39서 박진우의 서브 범실과 레오의 오픈 공격이 잇따라 터지며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갔다.
블랑 감독은 “사실 4세트 중반 이후부턴 이 세트를 내려놓고 31일 3차전을 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쳐져있던 순간에 허수봉이 팀원들을 독려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후엔 보신 것처럼 허수봉이 드라마틱한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서브 시작점을 조정하고 전술 이해도가 높아진 미들블로커(센터) 바야르사이한 밧수, 블로킹을 비롯한 모든 공격이 완벽했던 레오도 제 몫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제 현대캐피탈의 시선은 다음달 2일부터 펼쳐질 대한항공과 5판3승제 챔프전을 향해 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2시즌 연속 챔프전서 맞붙는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엔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2위로 도전자의 입장으로 챔프전에 나선다.
블랑 감독은 “PO 1, 2차전서 모두 5세트 승부를 펼쳤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2경기 연속 리버스 스윕승을 거뒀으니 선수들이 더욱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었을 것이다”며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챔프전에 올랐지만 우리는 대한항공과 맞서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충│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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