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나이든 사람들이 젊은이들을 불필요한 전쟁터로 내몰아" 트럼프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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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나이든 사람들이 젊은이들을 불필요한 전쟁터로 내몰아" 트럼프 직격

프레시안 2026-03-29 19:31: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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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이들을 불필요한 전쟁터로 내몰아 죽음에 이르게 하면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면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노인들이 만들어낸 전쟁터에 젊은이들이 나가 싸워야 하는 이 상황에 신물이 난다"라며 1970년대 베트남 전쟁을 비판했던 조지 맥거번 상원의원의 말을 인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상군 투입 시도를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협상을 간청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 이란이 협상을 간청하기보다는 "오히려 자국 선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박 통행을 차단함으로써 엄청난 협상력을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프는 "트럼프가 출구 전략을 원할 수는 있지만, 그의 딜레마는 지금 시점에서 체결되는 어떤 합의도 지난달 이란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제안인 '우라늄 농축을 3년간 전면 중단하고 이후에도 엄격한 제한을 두는 방안'보다 훨씬 불리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외교적 해결책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극단적인 선택, 즉 이란에 지상군을 파병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이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이란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상군 투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금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은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길을 택해야 할지도 모른다"라며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자초한 딜레마"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정부가 이란의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을 점령하려고 시도하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우리는 (세계 2차대전 당시) 이오지마 전투에서 승리했다. 이번에도 할 수 있다"라고 말했지만, 크리스토프는 그가 해당 전투에서 "미군 2만 6천 명이 전사하거나 부상당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크리스토프는 "문제는 단순히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것만이 아니다. 진짜 더 큰 악몽은 그곳에 주둔하는 병력들을 드론과 각종 공격으로부터 매일같이 보호해야 한다는 점일 것"이라며 "미국은 이란과 훨씬 먼 거리에 있는 자국의 군사 기지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병사들을 호텔로 대피시켜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하르그섬을 점령하면 이란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일부 트럼프 측근 강경파의 전망과 관련, 이스라엘 국방정보국에서 이란 전문가로 일했던 데니스 시트리노비치는 "하르그를 점령하더라도 이란은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모든 상황이 악화되고 유가 등 물가가 급격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토프는 "이란 영토를 점령하면 보복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란은 인근 에너지 기반 시설, 더 나아가 걸프만 도시들의 식수 공급원인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 공격할 수도 있다. 정유 시설이 가동 중단되면 향후 수년간 석유와 가스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을 파병한다면 아마도 '긴장을 고조시킨 후 완화하는' 전략을 통해 이란에 대한 협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금융 시장이 붕괴되면 이란은 지금보다 훨씬 더 큰 협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전쟁을 직접 목격하며 깊이 깨달은 한 가지 진실이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이들을 불필요한 전쟁터로 내몰아 죽음에 이르게 함으로써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상군 투입 움직임을 그대로 둬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이른바 '노 킹스'(No Kings, 왕은 없다) 시위가 대규모로 열렸다. 신문은 주최측 추산을 인용, 미 전역에서 열린 이날 시위에 약 90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6월 500만 명과 10월 700만 명을 뛰어넘는 규모다.

▲28일(현지시간)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대가 주 의사당으로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미국인 2명이 총격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트럼프 정부에 대한 저항의 중심이 되고 있는 해당 지역에서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섰다.

미네소타 주 의회 앞 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시민들은 "ICE 아웃(out)"을 구호로 외쳤고, 시위에는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으로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이자 소말리아계 이민자 출신인 일한 오마르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뉴욕 맨해튼에서도 시위가 열렸는데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등도 참석했다. 드 니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노킹스 운동을 "150% 지지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와 안보에 실존적 위협"이 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위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등에서도 열렸다.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열린 가운데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이 시위에 대해 실제 대중의 지지는 없는 "좌파 자금 네트워크"가 벌인 것에 불과하다며 "이런 '트럼프 집착 모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돈을 받고 취재하는 기자들뿐"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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