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비자면제 협상·식량안보 지원도 논의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후속으로 평양에 대사관 개설을 지시했다고 벨라루스 관영 매체인 벨타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날까지 이틀간 평양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 성과를 이같이 설명했다.
리젠코프 장관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우호조약 체결을 바탕으로 가까운 시일 내 진전시킬 수 있는 모든 사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의료, 교육, 농업 등을 꼽았다.
그는 "그들도 우리만큼 식량 안보를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를 지원하고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우리 의료 분야 전문 지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리젠코프 장관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중동 정세, 이란 현안,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 세계 주요 강대국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다뤘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역사적 공통점이 있다며 "우리는 오늘날 우리만의 발전 경로를 추구하면서 다시 한번 다른 방식으로 살길 바라는 세력을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평양을 찾은 루카셴코 대통령은 방북 기간 북한과 '친선 및 협조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벨라루스 정상의 방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방북은 북한이 러시아 파병으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혈맹 수준으로 끌어올린 가운데 대표적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와도 밀착했다는 점에서 북·러·벨라루스 간 3각 공조를 뚜렷이 보여준 결과라는 평가다.
아울러 루카셴코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벨라루스로 초청했다.
벨타 통신은 나탈리아 에이스몬트 벨라루스 대통령실 대변인이 타스 통신을 통해 "벨라루스는 김 위원장을 언제나 환영한다"며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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