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겨우내 닫아뒀던 창문을 열고 집안 곳곳을 살피는 사람이 늘고 있다. 포근한 날씨 덕분에 대청소를 마음먹지만, 창문 틈새를 확인하는 순간 한숨부터 나오기 마련이다.
추운 겨울 동안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 때문에, 유리창에 맺혔던 물방울들이 아래로 흘러내려 실리콘 부위에 고여 있었기 때문이다.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창틀 구조와 맞물려 실리콘은 이미 검은색 곰팡이가 점령해 있는 경우가 많다.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를 자주 하지 못했던 집이라면, 창틀 오염은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실리콘에 뿌리를 내린 곰팡이는 공기 중으로 미세한 포자를 퍼뜨린다. 이 포자가 숨을 쉴 때 몸속으로 들어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비염 증상을 심하게 만들 수 있다. 평소 코가 막히거나 재채기가 잦다면, 창틀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창틀 곰팡이는 겉면만 닦아낸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실리콘 깊숙한 곳까지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뿌리까지 뽑아내야 한다.
창틀 청소에 키친타월이 필수인 이유
창틀 청소를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몸을 보호하는 장비다. 곰팡이 제거제나 화장실용 세제는 냄새가 독하고 살균 성분이 강하기 때문에 반드시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또한 청소하는 동안 창문을 활짝 열어 공기가 잘 통하게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준비가 됐다면 곰팡이가 핀 부위에 세제를 골고루 뿌려준다. 이때 액체 형태보다는 거품으로 나오는 세제를 쓰는 것이 훨씬 편하다. 거품이 실리콘 표면에 더 오래 머물면서 오염물을 녹여내기 때문이다.
문제는 창틀 옆면이나 위쪽 실리콘이다. 세제를 뿌려도 금방 아래로 흘러내려 곰팡이와 접촉하는 시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키친타월이다. 적당한 크기로 자른 키친타월을 실리콘 위에 대고 그 위에 세제를 충분히 적셔준다. 종이가 세제를 머금으면서 실리콘에 딱 달라붙게 되는데, 이렇게 하면 수직으로 세워진 공간에서도 세제가 흘러내리지 않고 곰팡이균에 직접 닿게 된다. 꼼꼼하게 밀착시킬수록 세정 성분이 실리콘 안쪽까지 깊이 스며들어 찌든 자국을 지우는 데 도움을 준다.
뿌리고 나서는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세제를 도포한 직후 바로 닦아내는 행동은 금물이다. 곰팡이균이 완전히 죽고 실리콘 조직에서 떨어져 나오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 한 시간에서 길게는 두 시간 정도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세제는 실리콘 내부로 서서히 침투해 검게 변한 부분을 하얗게 되돌리는 작업을 한다. 만약 오염이 너무 심해 검은 자국이 진하게 남았다면, 시간을 조금 더 늘려도 무방하다. 종이 타월이 마르지 않도록 중간에 세제를 한 번 더 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간이 지나면 붙여뒀던 키친타월을 떼어내고, 마른 수건이나 걸레로 세제를 말끔하게 닦아낸다. 대부분의 곰팡이는 이 단계에서 세제와 함께 닦여 나간다. 하지만, 실리콘 틈새나 굴곡진 곳에 남은 끈질긴 자국은 손걸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때는 못 쓰는 칫솔이나 청소용 솔을 꺼내야 한다. 세제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솔로 가볍게 문지르면, 실리콘 사이에 끼어 있던 미세한 오염물까지 제거할 수 있다. 너무 세게 문지르면 실리콘이 찢어지거나 벌어질 수 있으니 적당한 힘을 줘야 한다.
깨끗해진 창틀을 더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마지막 마무리가 중요하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곰팡이가 다시 생기기 쉬우므로, 마른 천으로 물기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 그다음 알코올이 든 티슈나 소독용 알코올을 묻힌 솜으로 실리콘 표면을 한 번 더 닦아주면 좋다. 창틀 곰팡이는 한 번 생기면 없애기 까다롭지만, 평소 습관만 바꿔도 예방할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 하고, 유리창에 물방울이 맺혀 있다면 즉시 닦아주는 것이 최선이다. 만약 이미 곰팡이가 생겼다면, 오늘 소개한 방법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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