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 복귀한 해리 매과이어(오른쪽)가 28일(한국시간) 웸블리에서 열린 우루과이 평가전에서 선제골에 기뻐하는 모습. 사진출처|SNS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 베테랑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는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을 간절히 희망한다. 다만 큰 욕심은 없다. 그냥 1분 정도라도 뛸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긴다.
그럴 만 하다. 매과이어는 얼마 전만 해도 자신의 잉글랜드 국가대표로서의 커리어가 끝났다고 여기고 있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 시절에는 꾸준히 부름받았고 2차례 월드컵(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에 출전했으나 토마스 투헬 감독의 부임 후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그의 이전 마지막 A매치는 2024년 9월 아일랜드전이었다.
컨디션 문제와 맨유의 부진이 매과이어의 대표팀 제외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맨유의 폭풍 상승세에 일조한 그를 투헬 감독이 3월 A매치를 위해 호출했고 28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우루과이 평가전을 주장으로 뛰었다. 65번째 A매치다.
대중지 더 선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매과이어는 에이전트와 전화를 통해 자신의 재발탁 소식을 접한 뒤 가족에게 전화했는데 그때 자신의 어머니가 감동해 흐느끼는 소리를 듣고 가슴이 아려왔다고 했다.
다만 큰 욕심은 없다. 유로2024를 부상으로 건너 뛴 그가 없는 동안 잉글랜드 대표팀은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8경기 무실점으로 잘 버텨왔다.“벌써 33세다. 월드컵에서 단 1분이라도 뛰길 바랄 뿐이다. 오직 조국의 우승을 위해 모든 걸 쏟아낼 것”이라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매과이어가 특히 고마워하는 인물이 있다. 마이클 캐릭 맨유 임시 감독이다.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포백 수비라인을 기반으로 한 팀 전술로 상승세를 이끈 덕분에 자신이 18개월의 긴 공백을 끝내고 잉글랜드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본다.
1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매과이어는 큰 혼란을 느꼈다. 스리백 수비는 맞지 않는 옷이었고 베테랑이 설 자리는 좁았다.
그럼에도 “아모림은 아이디어도 좋았고 팀을 보다 강하게 구축했다”고 감싼 매과이어는 “마이클(캐릭)이 부임해 포메이션을 바꿨다. 가레스 감독의 지시로 파이브백으로는 몇 차례 뛴 적이 있는데 그건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였고, 유로2020 이전이었다”면서 “내 경력에서 최고의 시간은 포백 중앙에서 뛸 때였다. 파이브백에선 도전할 수 없는 스위퍼 역할에 국한된다. 난 항상 공격수와 부딪히고 싶다”고 말했다.
매과이어에겐 월드컵 출전 이외에도 올 여름 꼭 마무리할 일이 있다. 재계약이다. 아직 협상 테이블이 차려졌다는 소식은 없다. 일각에선 캐릭 감독의 정식 부임 여부가 그가 잔류를 결정하는 조건 중 하나로 본다. “감독 선임은 선수들이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매과이어는 자신의 본능을 되살려준 캐릭 감독이 정식 지휘봉을 잡기를 누구보다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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