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예측 불가한 사건의 연쇄로 극의 밀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인물들의 선택이 새로운 균열을 낳으며 긴장감을 끝까지 끌고 간 회차였다.
28일 방송된 5회에서는 기수종(하정우 분)과 김선(임수정 분)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또 다른 변수와 마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애초 의도와 달리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사건은 지하 냉동창고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두 사람은 오동기(현봉식 분)를 창고에 가둔 채 사태 수습 방안을 고민했다. 예상치 못한 부상까지 겹치며 긴박함은 배가됐고, 김선은 침착하게 응급 처치를 이어가며 상황을 정리했다. 기수종은 아내의 냉정함에 의지하면서도, 동시에 떠오른 과거의 배신 기억에 감정이 요동쳤다.
김선은 감정에 휘둘리는 기수종을 붙잡았다. 서로의 잘못을 직면하게 하며 지금은 선택과 실행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특히 가족과 현재의 위기 사이에서 결단을 요구하는 말은 기수종의 내면을 더욱 흔들었다.
결국 기수종은 오동기와의 타협을 시도했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스쳐갔지만, 선을 넘는 결단은 하지 못했다. 오동기는 이미 기수종의 비밀을 쥐고 있었고, 이를 지렛대 삼아 거액을 요구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동시에 가족을 언급하며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협상 끝에 세 사람은 서로의 입을 묶기 위한 영상을 남기기로 했다. 오동기를 공범으로 엮어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계산이었다. 일시적으로 균형이 맞춰진 듯 보였지만, 균열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동기는 탈출을 시도하며 다시 긴장을 폭발시켰다. 몸싸움 끝에 부상까지 입으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쌓인 분노는 또 다른 사고를 불러오는 도화선이 됐다.
방송 말미, 세윤빌딩을 둘러싼 또 하나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전양자(김금순 분)가 건물에 손상을 주기 위해 잠입한 가운데, 어둠 속에서 오동기가 오인 공격을 감행했다.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전양자와 도주하는 오동기의 대비는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전개는 욕망이 어떻게 연쇄적으로 비극을 만들어내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건물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 납치극으로 이어지고, 그 선택이 또 다른 폭력으로 번지는 흐름이 촘촘하게 이어졌다.
각 인물의 이해관계 역시 충돌을 거듭했다. 재개발 이익을 노린 전양자의 행동, 비밀을 지키려는 기수종과 김선의 선택이 얽히며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점에 다다른 사건은 점점 더 큰 파장을 예고했다.
기수종은 스스로의 선택을 후회하면서도 멈출 수 없는 길 위에 서게 됐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명분이 그를 더욱 깊은 수렁으로 끌어들이는 아이러니가 부각됐다. 김선 역시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두 사람의 관계에 묘한 긴장감을 더했다.
한편 전이경(정수정 분)은 남편의 이중생활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휴대폰 속 단서들을 통해 김선의 존재까지 포착하며 또 다른 갈등 축이 형성됐다. 여기에 과거 납치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장면이 더해지며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인물의 욕망과 선택이 만들어내는 파국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예측을 비껴가는 사건 흐름이 이어지며, 향후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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