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이런 화려한 데뷔전이 있었을까. 19세 소년 이강민(KT 위즈)이 잊을 수 없는 프로 첫 경기를 치렀다.
KT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11-7로 승리했다.
이날 KT는 1회부터 지난해 자신들의 천적이었던 요니 치리노스를 상대로 6안타 1볼넷을 집중시켜 무려 6점을 올렸다. 7회 김현수의 안타로 창단 첫 개막전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18안타를 몰아쳐 화력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여러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던 가운데, 이강민의 기여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한 그는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선발 라인업에 들어간 자체가 기록이었다. 이강민 이전 KT에서 개막전 선발 출전한 고졸 신인은 2018년 강백호(현 한화 이글스) 이후로는 없었다. 2023년 류현인과 손민석이 개막전에 나섰으나, 이들은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28일 경기 전 "(권)동진이를 쓸까도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주전이라고 했는데 첫 게임부터 바꾸는 것보다는 그대로 가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첫 타석부터 이강민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KT가 4-0으로 앞서던 1회 2사 1, 2루에서 그는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의 초구 높은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중견수가 국내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박해민이었으나, 도저히 잡을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이어 이강민은 빠르게 멀티히트를 만들었다. 3회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그는 LG 2번째 투수 배재준의 실투성 변화구를 공략해 좌익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5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이강민은 다시 안타를 추가했다. 7회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볼카운트 2-2에서 높은 슬라이더에 배트를 내며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1사 후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그는 김현수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추가했다.
이날 이강민의 3안타는 역대 KBO 고졸 신인 개막전 최다 타이 기록이다. 앞서 1996년 '스나이퍼' 장성호(당시 해태)가 1호로 달성했고, 이강민의 동기 오재원(한화 이글스)이 간발의 차이로 3호 기록자가 됐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도 "1회 2아웃 이후 연속 안타로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오늘 3안타를 기록한 신인 이강민의 2루타 2타점과 4회 이정훈의 추가 타점이 나오며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며 칭찬했다.
안산중앙중-유신고 출신의 내야수 이강민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코칭스태프의 인정을 받았고, 일찌감치 주전 유격수에 낙점된 상태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강민은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많은 감정들이 계속 들었다. 이 야구장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최대한 감사한 마음을 갖고 뛰려고 했다. 재밌게 즐기려고 했던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그라운드에 처음 나섰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이강민은 "소름도 돋고 그런 마음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앞에서 선배님들이 다 엄청 잘 쳐주셔서 난 마음 편히 눈에 보이는 걸 돌렸던 것 같다"고 했다.
개막전부터 찾은 많은 관중에 이강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수비 끝나고 들어와서 (류)현인이 형이랑 얘기했는데, '응원이 엄청 살벌한 것 같다'고 했다. 대단하고 재밌었다"고 고백했다.
9번 타자임에도 1회부터 타자일순을 하면서 타석 기회를 받았던 이강민은 "아예 (타석)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계속 쳐주셔서 더 편하게 막 들어갔다"고 말했다. '오늘 안에만 하나 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첫 타석에 초구부터 나와서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맞는 순간 정타임을 느꼈다는 이강민은 "'됐다'라고 생각했는데, 딱 보니까 박해민 선배님이 뛰어가고 있었다. 거기서 '어, 설마' 했는데 그래도 빠져서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개막전 고졸 신인 안타 기록을 게임 종료 후 들었다는 이강민은 "그런 기록을 갖게 돼 너무 영광"이라고 얘기했다. 친구 오재원이 자신의 뒤를 이어 기록을 달성했다는 말에 그는 "재원이도 너무 잘한 것 같다. 기분 좋다"며 우정을 보여줬다.
이전부터 이어졌던 이강철 감독의 칭찬은 이강민을 춤추게 한다. 그는 "계속 칭찬하고 언급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거기에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서 잘 준비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신인인데 나가서 떨지 않고 자기 것을 하는 걸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고도 했다.
KT는 2018년 강백호, 2020년 소형준에 이어 지난해 안현민이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강민이 그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그는 "신인왕은 너무 먼 얘기 같다. 한 게임 한 게임 차근차근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목표에 다가갈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잠실, 양정웅 기자 / 잠실, 박지영 기자 / KT 위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2억8천 받는다…'앤디 아내' 이은주, 결국 KBS 꺾었다
- 2위 '윤곽 수술' 돌던 김고은, 성형 고백…어디까지 했나 보니
- 3위 '사망' 이상보, 삶이 너무 잔인했다…가족상에 마약 누명까지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