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양현준은 실점 장면 하이라이트에서 황당한 실수를 저지르는 모습이 크게 잡혔다. 그러나 경기 전반적으로 보면 한국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게 확인됐다. 홍명보 감독이 각별히 관리해줘야 할 선수다.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케인스의 스타디움MK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코트디부아르에 0-4로 패배했다.
앞선 A매치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가 끊겼다. 지난해 브라질전 0-5 패배에 이어 다시 대패를 당했다.
이번 경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마지막 단계다. 코트디부아르전에 이어 4월 1일 오스트리아전까지 친선경기 2연전을 치르며 월드컵을 위한 마지막 옥석 고르기와 조직력 다지기 작업을 진행한다.
한국이 두 골 차로 끌려가던 하프타임, 양현준은 윙백으로 투입됐다. 소속팀 셀틱에서 윙어와 윙백을 모두 소화해 온 양현준은 현재 측면에서 활기를 불어넣는 임무를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전문 윙백으로 경기를 시작하더라도 양현준을 윙백 자리에 투입하면 대형 변화 없이 공격을 강화할 수 있다.
양현준은 투입되자마자 첫 공격 상황에서 빠르고 활발하게 공을 순환시켜 코너킥을 얻어냈다. 자신의 가치를 곧바로 증명했다. 투입 직후에는 황희찬과, 교체가 추가로 이뤄진 뒤에는 이강인과 호흡을 맞추며 오른쪽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만 양현준의 공격이 득점으로 이어진 적은 없었고, 오히려 실점 상황에서 눈에 띄는 실수가 있었다. 후반 17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김민재의 헤딩으로 높이 뜬 공을 양현준이 받았다. 그런데 걷어내는 게 아니고 한국 골문을 향해 헤딩하는 기행에 가까운 실수를 저질렀다. 이 공이 혼전을 거쳐 마르시알 고도의 골이 됐다. 동료에게 헤딩 백 패스를 하면 걷어낼 수 있다고 본 듯한데, 명백한 오판이었다.
이 경기에서 양현준의 전술적 가치가 다시 드러났다. 지금 한국 측면자원 중 상대 수비가 다 진을 치고 있더라도 개인 드리블로 시원하게 뚫고 들어간 뒤 크로스할 수 있는 선수는 황희찬과 양현준이 전부다. 양현준은 선발보다 교체요원이 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 꼭 필요한 선수다.
그래서 이번 경기 이후 실점 상황에 의기소침하지 않도록 팀이 배려할 필요가 있다. 양현준은 유럽 진출 후 기복이 늘 있었다. 이번 대표팀 소집을 안 좋은 기억으로 마치면, 월드컵 본선까지 안 좋은 기분이 이어질 수 있다.
홍 감독은 양현준을 오스트리아전에서도 활용해 스스로 만회할 기회를 줄 수 있다. 면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도 가능하다. 전반전 두 골 실점 상황에서 모두 드리블 돌파를 허용한 조유민과 더불어, 감독이 가장 섬세하게 접근해야 하는 두 명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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