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에 실패한 일본 야구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적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물론 이바타 히로카즈 전 일본 대표팀 사령탑이 세계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을 짚었다.
이 과정에서 이바타 감독은 한국을 거론하며 현재 일본 야구가 직면한 치명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그래픽넘버웹은 28일 "오타니도 제언. WBC가 일본 야구에 던진 과제는 피치 클락 문제만이 아니었다. 이바타 감독이 대회 후 언급한 '또 다른 과제'"라며 WBC 8강 탈락 이후 일본 야구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조명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8명의 메이저리거를 앞세워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8강에서 베네수엘라에 힘에서 밀리며 무너졌다.
디펜딩챔피언으로 나선 일본은 대회 2연패에 도전했으나 예전과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패배한 미국은 거의 전원을 메이저리거로 채운 드림팀을 결성했다. 우승한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등 중남미 국가들도 메이저리그 스타 선수들이 집결했다.
이탈리아계 메이저리거들로 구성된 이탈리아 대표팀의 약진도 눈길을 끌었다.
예전에는 일본만이 '진심'이었던 대회의 양상이 크게 변한 것이다.
매체는 "지난 5회 대회 중 3번이나 세계 정상에 올랐던 꿈에 취해 있던 일본에게는 마치 뺨을 맞은 듯한 대회였다"고 평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대회 후 "세계에서 이기고 싶다면 도입해야 한다"며 메이저리그식 피치 클락을 언급했다. 익숙하지 않은 규칙과 장비가 국제대회 승부처에서 일본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 투수의 템포와 사인 교환, 주자 견제 등 익숙했던 흐름이 흔들리며 중요한 순간 리듬을 놓쳤다.
하지만 스포츠그래픽넘버웹은 일본 야구의 과제가 피치 클락만이 아니었다고 짚었다. 더 큰 문제는 타자 육성 구조였다.
이번 WBC 1라운드에서는 오타니, 스즈키 세이야, 요시다 마사나오 등 메이저리거들이 중심이 돼 일본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들이 빠진 뒤를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본 내에서 차세대 거포라고 부를 만한 자원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이번 WBC에서 일본 대표팀을 이끈 이바타 감독도 이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2~3년 후에는 한국의 젊은 타자들이 일본의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김도영, 안현민 등을 언급하며 어린 나이에도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파워 있는 타격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바타 감독은 "일본 타자들을 둘러보면 좋은 선수는 많다. 하지만 그들처럼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장타자 후보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 점에 위기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바타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을 지도하며 느낀 점으로 "대만이나 한국은 15세 전후부터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아이들이 반드시 있는데, 일본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일본 야구가 지나치게 팀 배팅과 희생번트, 이기는 야구에만 매달리면서 정작 가장 본질적인 세게 치고 멀리 보내는 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피치 클락, 피치컴, 자동 볼 판정 시스템 같은 제도 문제 뿐만 아니라 더 본질적인 타자 육성 철학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국제대회에서 승부를 바꿀 한 방, 분위기를 뒤집는 장타력을 가진 젊은 타자가 점점 줄고 있다는 현실이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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