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 감독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3분을 적극 활용했지만, 그 시간에 더 좋은 효과를 본 쪽은 코트디부아르였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케인스의 스타디움MK에서 3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를 치러 코트디부아르에 0-4로 패했다.
이번 경기에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적용됐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전반 22분과 후반 22분에 선수들에게 수분 보충 시간 3분을 보장해주는 제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날씨와 관계 없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104경기에 모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선수들이 체력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해외 복수 매체에서는 FIFA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명분으로 합법적인 추가 광고 시간을 마련하기 위한 방책이라는 시선이 제법 있었다. 그와 별개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작전 타임’이 되는 동시에 경기 흐름을 끊을 거란 우려도 있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 24분 주심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선언하자 양 팀 선수들은 자신들의 벤치로 향했다. 홍 감독은 이 시간에 황희찬을 불러 집중적으로 전술 지시를 한 뒤 선수들을 한 데 모아 경기력 향상을 주문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에메르스 파에 감독도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결과적으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효과를 본 쪽은 코트디부아르였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전까지는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코트디부아르는 압박도, 공격 전개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런데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코트디부아르는 더욱 과감한 패스와 드리블로 측면을 공략하며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 시간이 말 그대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코트디부아르는 흐름을 잡은 김에 득점을 퍼부으며 승기를 잡았다. 전반 35분 후방에서 날아온 공을 마르시알 고도가 머리로 건드려 공격적인 터치를 가져갔고, 조유민과 몸싸움에서 승리한 뒤 중앙으로 패스했다. 수비 방해를 받지 않는 에반 게상에게는 쉬운 기회였고, 오른발로 공을 건드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추가시간 1분에는 파르페 기아공의 패스를 시몽 아딩그라가 조유민을 등지고 흘리듯이 받아내 그를 완전히 벗겨냈다. 이후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훌륭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에 공을 꽂아넣었다.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허용한 2실점은 한국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한국은 후반 초반 과감한 공격 전개를 통해 만회골을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후반 17분 코트디부아르 코너킥 상황에서 양현준이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고도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이후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다가 후반 추가시간 4분 윌프리드 싱고에게 쐐기골까지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시간에는 홍 감독이 특별한 전술 지시를 하는 모습이 잡히지는 않았다. 경기는 큰 반전 없이 0-4 한국의 패배로 끝났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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