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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양모, 강주형 (르쥬 디자이너, @leje.official)
」'ME-IN' N°2 재킷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평양 반닫이와 통영·충무 지역의 전통 장석 장식 그리고 민화 속 호랑이. 제작 배경 전통 가구의 금속 장식을 의상에 옮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파리에서 공부하던 시절, 우연히 책 속에서 평양 반닫이가 벽 전체를 채운 사진을 봤다. 그 장면이 강하게 기억에 남았고, 언젠가 작업으로 풀어보고 싶었다. 가장 신경 쓴 부분 금속 장식의 균형과 착용감. 실제로 입는 옷이기 때문에 장식의 무게와 위치, 구조를 계속 조정하며 편안한 착용감을 완성하고자 했다. 소재 선택 역시 중요한 요소였다. 전통적으로 백동과 황동은 은이나 금을 대신해 사용되던 금속인데, 특유의 색감과 은은한 빛이 아름답다. 이러한 금속의 질감이 현대적인 의상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것이라 생각해 50년 경력의 두석 장인과 함께했다.
장재훈 (금속공예 작가, @jangjaehoon_)
」〈#046〉, 〈#012〉, 〈#037〉, 〈#041〉, 〈#043〉 반지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던 입사 작품들의 문양 그리고 일상에서 마주한 다양한 물성. 제작 배경 학부 시절 우연히 접한 은 입사 작품을 계기로 ‘쪼음 입사’ 기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다른 금속공예 기법에 비해 생소하고 난도가 높은 전통 기술이지만, 그만큼의 매력을 지닌 기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두에게 친숙한 장신구를 통해 이 기법을 보여주게 되었다. 가장 신경 쓴 부분 쪼음 입사는 기본적으로 평면 작업에 적합한 기법이다. 날카로운 정으로 철판 표면을 수없이 쪼아 거친 질감을 만들고, 그 틈 사이에 은선을 박아 넣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곡면에서 구현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러한 공정에서 비롯되는 특별함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하고자 제작 순서에 따른 번호를 부여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또한 전통 문양 가운데 여의주문, 귀갑문, 빗살문 등 면의 흐름과 곡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문양을 활용했다.
신혜정 (현대 장신구 작가, @hyejung.sin.5)
」〈자연, 비움과 절제의 순간 4〉 목걸이, 〈숨겨진 이면 2025-2〉 브로치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차가운 물성을 지닌 금속과 은의 따스함 그리고 한국의 아담하고 소박한 풍경. 제작 배경 미국 유학 시절 자연물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특히 한국 특유의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미감 그리고 봄에 피어나는 들꽃의 아름다움을 장신구로 만들고자 했다. 가장 신경 쓴 부분 금속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은 풍부한 양감에 있다. 이를 살리기 위해 해머링과 체이싱 과정을 수없이 거쳐 형태의 입체감을 극대화했다. 최근에는 은에 황화칼륨 착색 작업을 통해 의도적으로 검게 하여 은의 색감을 달리했다. 또한 시선의 반전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위해 목걸이와 브로치 모두 앞면과 뒷면의 디테일을 다르게 구성했다. 뒤집었을 때에는 봄에 피는 한국의 들꽃에서 볼 수 있는 자유로운 형태와 섬세한 움직임이 드러나도록 완성했다.
김병섭 (가구 & 공간 디자이너, @kimbyungsub_)
」〈Narrative002〉 선반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경복궁과 고층 빌딩이 공존하는 서울의 풍경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장승배기. 제작 배경 평소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소한 장면에서 작업의 단서를 찾는다. 현재 살고 있는 장승배기가 ‘장승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이곳에서는 장승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되며, 전봇대나 벤치에서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원래 ‘장승배기’는 장승이 서 있던 장소를 의미하는데, 이 상징성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정승이라는 대상에 집중하며 새롭게 접근했다. 가장 신경 쓴 부분 과거의 형태를 차용했지만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으려 했다. 나무 장승과 금속 소재를 더해 재료의 대비를 강조하고, 완전히 다른 두 이미지가 주는 긴장감을 드러내는 것에 집중했다.
권혜인 (도자 작가, @ktweety.pg_)
」〈백자 은채 석상 호 白磁 銀彩 石像 壺〉 도자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오래된 유물이나 원형적 상징 그리고 백자의 절제미. 제작 배경 한국 도자 가운데 백자가 지닌 순백의 아름다움이 우리 삶과 닮았고 느꼈다. 이를 백자토와 유약, 은채를 통해 표현했다. 상단에는 금목걸이나 금관 같은 의례적 장신구를 연상케 하기 위해 구성하고, 하단부는 권위와 신분, 신성한 의례적 질서를 상징하는 한국 전통 왕실 의복 ‘곤룡포’ 문양을 새겨 백자를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했다. 가장 신경 쓴 부분 표면에 반복적으로 새겨진 문양과 구조는 작품의 리듬과 긴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표면 조각의 밀도와 전체 비례의 균형에 특히 집중하며 나만의 조형적 언어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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