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한 달…한국 경제 ‘성장 둔화·물가 급등’ 이중 충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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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한 달…한국 경제 ‘성장 둔화·물가 급등’ 이중 충격 우려

뉴스비전미디어 2026-03-28 16:02: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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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중동 전쟁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위기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겹치며 성장률은 낮아지고 물가는 오르는 ‘복합 충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정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최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8%에서 2.7%로 크게 올렸다. 성장률 하락폭은 주요국 가운데 영국 다음으로 큰 수준이다.

OECD는 중동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유지했지만, 기존 상승 요인이 전쟁 여파로 상쇄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처럼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전쟁 장기화 시 생산 차질과 비용 상승 압박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높은 석유 의존도 때문이다. 한국은 GDP 대비 석유 소비량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반면 일본은 같은 중동 의존 구조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문제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치솟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내수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산업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기업 투자 위축과 함께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까지 이어진 반도체 경기 회복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 헬륨과 갈륨 등 핵심 소재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자동차, 가전, IT 산업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1970년대 오일쇼크와 유사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연구기관들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성장률 하락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으며, 1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경우 그 충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물가 안정과 민생 지원, 피해 산업 지원을 중심으로 약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준비 중이다. 동시에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병행해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 과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황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단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쟁 장기화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재정 투입과 금리 조정 등 정책 수단을 유연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동발 리스크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한국 경제가 다시 한 번 외부 변수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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