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 검은 양복 입고 시구…대전 화재 추모
이적생 최형우·김현수 첫 타석에서 '90도 인사'
(서울·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야구가 28일 전국 5개 구장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 앞에서 다시 펼쳐졌다.
새 시즌을 목 빠지게 기다렸던 야구팬들은 힘찬 응원을 펼치며 갈증을 씻어냈고,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화답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 트윈스-kt wiz전(2만3천750명)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KIA 타이거즈전(2만3천명),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전(1만7천명),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1만8천128명),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전(2만4천명)은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각 경기 입장권은 일찌감치 인터넷 판매분이 동나면서 '표구하기 전쟁'이 펼쳐졌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잠실구장을 찾아 관람 환경과 암표 근절 활동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경기 전 우승 반지 전달식을 열고 2연패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28년 동안 LG 트레이너로 활동한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 코치는 개막전 시구자로 나서 의미를 더했다.
대전에선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시구해 눈길을 끌었다.
2012년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박찬호는 이날 검은 양복과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구단은 "박찬호는 최근 대전 지역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양복을 입고 시구 행사를 했다"고 전했다.
NC도 구조물 추락 사고 1주기를 하루 앞두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개막전 사전 행사를 했다. 소프라노 정혜원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애국가를 불렀다.
지난 겨울 이적한 선수들은 팬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LG에서 kt로 이적한 김현수는 1회 첫 타석에 서면서 관중들을 향해 헬멧을 벗고 인사했고, LG 팬들은 김현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격려했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현수는 "데뷔를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 베어스에서 했고, 지난해까지 LG에서 뛰면서 잠실구장을 원정 선수로 방문한 적이 없었다"며 "오늘 처음으로 원정 선수로 잠실 경기에 임하게 됐는데 많은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 삼성을 떠나 KIA로 이적했던 최형우는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삼성 유니폼을 입고 달구벌에 다시 섰다.
그는 첫 타석에 앞서 헬멧을 벗고 관중들에게 복귀 인사를 했다.
1983년 12월 16일생인 최형우는 이날 출전으로 추신수 SSG 랜더스 보좌역이 가진 KBO리그 타자 최고령 출장(42세 2개월 17일) 기록을 경신했다.
시즌 첫 홈런은 롯데 윤동희가 장식했다.
kt 신인 이강민은 프로 데뷔 타석인 LG전 4-0으로 앞선 1회초 2사 1,2루에서 중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한화 신인 오재원도 키움전 2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쳐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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