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군사작전 대상으로 쿠바를 지목했다. 중동 전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미 강경 노선을 유지해온 쿠바까지 공개 거론하면서 미국의 군사 개입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A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주최 퓨처 인베스트먼트 이니셔티브(FII) 행사 연설에서 “내가 이 강력한 군대를 만들었다”며 “항상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때로는 써야 한다. 그리고 다음은 쿠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아직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이 중동에 이어 서반구에서도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쿠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쿠바의 에너지 공급망을 겨냥한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대쿠바 협상과 압박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적 해법을 언급하면서도 군사 옵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향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우리는 항상 그들(유럽) 곁에 있어왔지만 이제 그들의 행동을 보면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는것 같다. 그렇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소량의 군사 장비조차 보내지 않은 것은 끔찍한 실수”라고 비판하며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란 전쟁을 계기로 미국이 동맹국들에 보다 직접적인 군사 부담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안보 공약까지 흔들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셈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히 이란 전선에 국한되지 않았다. 쿠바를 차기 군사작전 대상으로 거론하고,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에는 군사 지원을 압박하면서 미국의 대외 안보 전략이 더욱 공격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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