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촨푸 회장 "신에너지차 업계 경쟁 극에 달해 잔혹한 생존경쟁 단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 전기차업체 BYD(비야디)가 지난해 국내 판매 부진으로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4년 만에 감소했다.
28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BYD는 전날 홍콩과 선전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순익이 326억위안(7조1천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354억위안(7조7천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BYD의 연간 순이익은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8천39억위안(175조3천억원)이었다. 매출 증가율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4분기 순익은 93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 줄며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
수익성 악화 속에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86만9천622명으로 전년도 말 대비 10.2% 줄었다.
전문가와 외신들은 내수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판매 부진이 BYD 수익성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BYD가 공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판매량에서는 미국 테슬라를 넘어섰지만 그 대가를 치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BYD는 작년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460만2천436대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판매량 증가율 7%는 2024년의 41%에서 급격히 둔화한 것이자 202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다만 중국 외 시장에서는 151% 증가한 105만대를 판매했다.
전문가들은 BYD가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수익성 면에서 올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에너지차 구매세 면제 혜택이 종료된 가운데 립모터·지리 같은 경쟁사들은 BYD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며 위협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올해 1∼2월 BYD의 글로벌 판매량은 40만241대로 작년 동기보다 35.8% 감소하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후 최대 감속 폭을 기록했다. BYD는 수년간 중국 시장을 지배했으나 이 기간 국내 판매량 순위는 4위로 떨어졌고 1위는 지리가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BYD는 올해 중국 이외 지역에서 13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해외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왕촨푸 BYD 회장은 "우리는 신에너지차 산업의 경쟁이 극에 달했으며 잔혹한 생존경쟁 단계를 겪고 있다"며 해외 진출 가속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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