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틀째 급락…“해결될 수 있다”보다 실제 진전 요구하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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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이틀째 급락…“해결될 수 있다”보다 실제 진전 요구하는 시장

뉴스로드 2026-03-28 08:45:41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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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속에 이틀 연속 급락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제철 공장까지 공습하면서 전면전 우려가 커졌고, 주말 동안 미 지상군이 이란에 상륙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자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위험 회피’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3.47포인트(1.73%) 떨어진 45,166.6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8.31포인트(1.67%) 내린 6,368.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59.72포인트(2.15%) 급락한 20,948.3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나스닥이 직전 고점 대비 10% 이상 밀리며 조정 국면에 들어간 데 이어, 이날은 다우지수까지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이미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앞서 조정장에 들어간 상태다. S&P500 지수 역시 고점 대비 낙폭이 9%까지 확대되며 조정 임계치에 근접했다.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은 급격히 고조된 중동 정세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제철 시설과 핵 관련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란의 최대 철강 공장 두 곳과 발전소, 민간 핵시설 등 주요 기반 시설이 공격받았다”며 “이스라엘의 범죄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미 언론에선 미 국방부가 최대 1만 명 규모의 지상군을 중동에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주말 동안 이란 하르그섬에 미군이 상륙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단 포지션을 줄이고 보자”는 심리가 급속히 퍼졌다.

미국과 이란이 물밑에선 종전 협상을 타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양측은 파키스탄을 중재국으로 내세워 협상 조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이란의 역제안이 제3국을 통해 이날 백악관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장 마감 이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이번 주 이란과 회담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국 간 논의에 진척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 같은 ‘낙관론’에 반응하지 않았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의 제이 해트필드 설립자는 “투자자들은 이제 ‘어쩌면 해결될 수 있다’는 말보다 갈등이 실제로 해결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기간이 길어질수록 원유 시장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해협이 장기 봉쇄될 경우, 공급 충격과 유가 급등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연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업종별로는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뚜렷했다. 임의소비재가 3% 넘게 급락했고, 금융·통신서비스·기술주도 2% 이상 떨어졌다. 의료·산업주 역시 1%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전쟁 리스크와 함께 국제 유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에너지주는 1.87% 상승, 필수소비재도 0.78% 오르며 방어주 성격을 드러냈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웃도는 이른바 ‘빅테크’ 대형 기술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메타와 아마존이 4% 하락했고, 나머지 종목들도 대부분 2%대 낙폭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이번 분기 들어 주가가 25% 이상 빠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을 기록 중이다.

반대로 에너지 대형주는 유가 급등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셰브런은 이날 1.62%, 엑손모빌은 3.36%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관련 종목으로의 ‘피난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기대 역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22.7%로 반영했다. 직전 거래일 35.1%에서 낮아진 수치다. 반대로 동결 가능성은 71.8%까지 다시 올라가면서, 시장은 연내 추가 인상보다는 장기 동결 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3.61포인트(13.16%) 급등한 31.05를 기록했다. VIX가 30선을 웃돌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극도로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가운데, 중동 정세의 실제 완화 여부가 향후 뉴욕증시의 방향성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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