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급변경 ‘칼치기’에 스스로 속도 줄여… 택시기사 “무분별 개방땐 생계위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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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급변경 ‘칼치기’에 스스로 속도 줄여… 택시기사 “무분별 개방땐 생계위협” 우려

EV라운지 2026-03-28 01:4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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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시범 운행 중인 자율주행 택시의 내부 모습. 서울시와 운영 업체는 2024년 9월부터 총 7754건 시범 운행한 결과 안전에 문제가 없었다고 보고 다음 달 6일부터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SWM 제공
18일 오후 11시경 서울 강남역 인근. 자율주행하던 택시가 급히 멈춰 서 몸이 휘청하며 앞으로 쏠렸다. 다른 택시가 이른바 ‘칼치기’로 앞을 가로막은 것. 갑작스러운 일이지만 차량은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속도를 줄여 사고를 막았다. 이 택시는 인공지능(AI)이 운전하는 자율주행 차량이다. 운전석에 앉은 5개월 차 안전요원 최신영 씨(32)는 “새벽에 무단횡단하는 사람, 만취해 도로에 뛰어드는 사람 등 위험한 순간이 많았지만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 자율주행 택시 “3만 km 시범 운행서 무사고”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20.4㎢ 지역에서 무상 운행하던 자율주행 택시가 다음 달 6일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료 운송으로 전환한다. 시간대에 따라 기본요금 4800∼6700원을 받는 것. 서울시는 운행 차량을 현행 3대에서 7대로 늘리고 운행 시작 시간도 기존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앞당겼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반기(7∼12월)에는 자율주행 차량을 20대까지 늘리고, 주간에도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남 자율주행 택시는 전국 유일한 로보 택시다. 정해진 노선을 따라 셔틀버스처럼 운행하는 서비스는 다른 지역에도 있지만 일정 구역 내에서 자유롭게 운행하는 것은 자율주행 기술업체 에스더블유엠(SWM)이 운영하는 이 택시뿐이다. 교통이 복잡하고 택시 수요가 많은 강남에서 성공해야 여타 지역으로 확장하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강남 일대에서 자율주행 택시 운영을 시작했다.

현행법상 자율주행 차량에는 안전요원이 동승해야 한다. 어린이보호구역이나 공사 구역에서는 이들이 직접 운전대를 잡는다. SWM은 “2024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7754건, 3만8098km를 시범 운행하며 한 번도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면허 사서 운행하라” 택시 업계 반발


그러나 자율주행 택시가 유료 운송을 예고하면서 택시 업계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개인택시 운전자들은 자율주행 택시업체도 택시 면허를 사거나 빌려서 영업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정주 서울개인택시조합 기획실장은 “자율주행 택시가 기존 애플리케이션 기반 택시 호출 서비스처럼 무분별하게 시장에 풀리면 생계에 심각한 지장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미 택시 면허를 수천만 원에 사서 영업 중인 개인택시 운전자에겐 역차별이라는 뜻이다. 이우영 서울법인택시조합 자율주행 택시 태스크포스팀(TFT) 위원도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하는 주체는 기존 택시법인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자동차 제작 공정에 투입하겠다고 하자 노동조합이 반발한 것과 유사한 논쟁이 택시 업계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업체는 기존 택시 업계와 갈등을 피하면서도 ‘택시 면허’ 논란과는 선을 그으려고 노력하는 모양새다. 자율주행 택시는 신기술이 집약돼 차량 가격만 1억 원이 넘는데, 서울 기준 1억 원을 호가하는 택시 면허까지 구입하면 수익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유료 승객이 호출과 운행 과정에서 불편을 겪지 않고, 무엇보다 인명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전 운행하는 데 더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업계 전문가가 모인 논의 기구를 구성해 기존 택시 운전사도 수용할 수 있는 운영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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