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크레이지 라쿤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2026 펍지 글로벌 시리즈(PUBG GLOBAL SERIES, 이하 PGS) 2'에서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크레이지 라쿤(CR, 이하 라쿤)은 27일 서울 성수동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2026 PGS 2' 서바이벌 스테이지에서 37점(25킬)으로 5위를 차지하며,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파이널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PGS 1에서 서바이벌 스테이지 15위에 그쳐 파이널에 오르지 못했던 만큼, 이날 라쿤은 자기장 중앙부를 지향하는 운영으로 최대한 후반부를 도모하고 포인트를 착실히 쌓는 데 집중했다.
첫 경기는 미라마 맵에서 펼쳐진 가운데, 라쿤은 페이즈 변화 시점마다 지속적으로 자기장 중앙 거점을 노크했고, 4페이즈 들어 2킬로 메이드 인 타일랜드(MiTH) 거점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자기장이 벗겨진 5, 6페이즈도 마찬가지였다. 라쿤은 퓨리아와 체인지 더 게임(CTG) 간 교전을 틈타 조금 더 자기장 중앙부로 파고들었고, 피오(Pio·차승훈)는 페트리코 로드(PeRo)를 상대로 기분 좋은 1킬도 추가했다. 또 6페이즈 상황에서는 해우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팀 바이탈리티(VIT)에 이노닉스(Inonix나희주)를 잃기는 했지만, 나머지 세 선수가 생존해 매치를 이어갔다.
비록 7페이즈에서 마주한 티라톤 파이브(T5)와의 3대 4 교전마저 극복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글라즈(Glaz·윤성빈)가 마지막까지 1킬을 챙기며 순위 포인트 3점을 포함해 총 7점을 획득했다. 지속적으로 자기장이 도망가는 불리한 흐름 속에서도 집요하게 중앙부를 두드린 전략이 팀을 TOP 4 문턱까지 이끈 원동력이었다.
라쿤은 매치 2 2점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매치 3에서 다시 한번 자기장 중앙부를 파고드는 과감한 승부수로 치킨에 버금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경기는 론도 전장에서 펼쳐진 가운데, 라쿤은 3페이즈 변화 직후 지르기로 중앙에 진영을 구축했고, 5페이즈 S2G와의 교전에서는 이노닉스가 1킬로 대량 득점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무엇보다 6페이즈 상황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라쿤은 자기장이 벗겨지자마자 지체 없이 인서클을 시도했고, 한발 앞선 과감한 기동은 T1과의 교전에서 주도권을 잡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비록 T1의 BRDM에 피오를 내주기는 했지만, 남은 세 선수가 먼저 자리한 위치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각각 1킬씩을 기록하며 전력을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PeRo의 잔여 인원까지 깔끔하게 소탕하며 2킬을 추가로 수확했다.
이를 통해 자기장 북쪽 지역을 장악한 라쿤은 TOP 4에 안착했고, 글라즈와 규연(Gyuyeon·최규연)이 3킬을 합작하며 풀 스쿼드의 CTG마저 단숨에 제압해 기세를 올렸다. 절정에 달한 경기력은 퓨리아를 상대로 세 선수가 일제히 투척한 수류탄이 4킬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에 라쿤은 매치 3에서만 무려 13킬을 쓸어담는 폭발력을 과시했고, 비록 치킨은 17게이밍에 내줬으나, 그들보다 2점 많은 19점을 챙겼다. 또 글라즈가 5킬·728대미지로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으며, 규연과 이노닉스도 나란히 4킬씩을 기록했다.
특히 자기장 변화 시점마다 중앙부 요충지를 과감히 파고들어 진영을 구축한 전략이 만든 값진 결실로, 라쿤은 단번에 2위까지 수직 상승하며 사실상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실제, 이후 두 매치에서 9점만을 추가하며 최종 순위가 5위로 내려앉기는 했지만, 파이널행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반면, 이날 라쿤과 함께 파이널 무대에 도전했던 또 다른 한국 팀 젠지와 T1은 각각 11위(21점)와 13위(19점)에 머물며 PGS 2 여정을 조기에 마감하게 됐다.
치열한 경쟁 끝에 16개 진출 팀이 모두 확정된 '2026 PGS 2' 파이널은 28일과 29일 양일간 총 10개 매치로 치러진다. 한국 팀으로는 앞서 위너 스테이지에서 파이널행을 확정 지은 디엔 수퍼스(DN SOOPers)와 이번 서바이벌 스테이지를 통과한 크레이지 라쿤이 동반 출전해 우승컵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이번 파이널 경기는 오후 7시부터 시작되며,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SOOP(숲), 치지직(CHZZK)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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