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두 달 가까이 60%대 중반의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독 20대에서는 과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20대 남녀 모두 무당층 비율이 40%대 중반에 달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 심화한 '세대 갈등'이 청년층의 심리적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지지율 42%…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50% 밑돌아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65%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2%포인트(p)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보면 온도 차가 뚜렷하다. 20대 지지율은 42%에 그치며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50%를 넘지 못했다. 3월 통합 기준 20대 남성 지지율은 37%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20대 여성은 59%로 평균치에 근접했으나 여성 전 연령대 중에서는 가장 낮았다.
정당 지지도 역시 '안개 정국'이다. 20대 남성은 국민의힘(24%)이 민주당(20%)을 앞서며 전 집단 중 유일하게 보수 정당 우위를 보였으나, 20대 여성은 민주당(41%)이 국민의힘(8%)을 압도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무당층' 비율이다. 20대 남녀 각각 45%, 46%가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해 특정 정당 지지층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젠더보다 세대 갈등이 더 심각"…구조적 박탈감이 원인
청년층의 낮은 대통령 지지율과 높은 무당층 비율의 배경에는 최근 부상한 세대 갈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년층의 낮은 지지율과 높은 무당층 비율 배경에는 '세대 갈등'이라는 구조적 균열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리서치의 '2026 세대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 83%가 '우리 사회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주된 원인으로는 가치관 차이(51%)와 청년층의 경제적 불안정(45%) 등이 꼽혔다.
특히 청년층이 느끼는 갈등의 무게추는 이미 '젠더'에서 '세대'로 옮겨가고 있었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통합위)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조사한 결과, 2030 남성은 세대 갈등을 사회 갈등 항목 중 두 번째로 심각하게 꼽았고, 여성 역시 네 번째로 지목했다. 반면, 흔히 청년 세대의 최대 갈등으로 여겨졌던 젠더 갈등은 남녀 모두 7위에 그쳐, 세대 간의 균열이 훨씬 더 치명적인 사회 문제로 부상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갈등의 심화는 부모 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기대하기 힘든 '저성장 사회'의 우울한 단면이다. 사회에 불만을 품은 '앵그리 영 맨(Angry Young Men)'의 등장은 기성세대를 향한 냉소로 이어진다. 실제로 앞선 통합위 조사에서 20대 남성 10명 중 7명은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자 하는 40대를 가리키는 '영포티(Young 40)' 현상에 대해 "나잇값 못하고 젊은 척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찬호 작가는 통화에서 "과도한 경쟁 체제에서 상위 소수만 생존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청년들이 주거와 결혼 등에서 심각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기성세대를 향한 반감은 이러한 구조적 모순의 결과물"이라고 진단했다.
청와대, '비공개 소통'으로 청년 민심 잡기 나서
청와대는 이러한 청년층의 이탈을 막기 위해 비공개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허은아 국민통합비서관 주재로 '다시청 대화(다양한 시각의 청년들과의 대화)'를 10회 이상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24일에는 중도·보수 성향의 청년정치학교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청와대는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보다 실효성 있는 청년 정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통합위 역시 청년 세대가 체감하는 세대·젠더 갈등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당사자인 청년들과 갈등의 해법을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현장형 국민대화'를 다음 달 2일과 6일 양일간 개최한다. 이후 대국민 보고대회도 열 계획이다.
정부 부처들 또한 해법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달 6일 주재한 '제1차 청년정책 관계장관회의'에서 "여러 지표나 여론조사를 보면 상대적으로 20대 전후 청년들의 국정 만족도가 전 세대 평균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청년 정책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중소벤처기업부·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교육부·성평등가족부 등 주요 부처 장차관은 물론, 여야 청년위원장들까지 함께했다.
당정도 공조 체제에 돌입한다. 오는 31일 '제1차 청년 당정협의회'를 열고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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