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한번 '왕조의 부활'을 꿈꾸며 우승에 도전한다. 그 중심에는 찬란했던 영광의 시절을 함께 공유한 최형우(43)와 구자욱(33)이 있다.
두 선수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이어진 삼성의 정규시즌 5연패 기간을 관통하는 핵심 인물들이다. 최형우는 네 차례(2011~2014년)나 한국시리즈(KS) 우승 반지를 낀 명실상부한 '왕조의 주역'이고, 구자욱은 2015년 1군 무대에 안착해 왕조의 끝자락을 경험한 '왕조의 유산'이다.
왕조의 주역과 막내가 다시 만났다. 2016시즌 후 KIA 타이거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으며 팀을 떠난 최형우가 올 시즌 다시 삼성에 돌아오면서 재결합했다. 최형우의 컴백 뒤엔 구자욱의 요청이 있었다는 후문. 지난 시즌 도중 프런트에 최형우의 영입을 강력하게 건의한 덕에 '형의 귀환'을 이뤄낼 수 있었다.
삼성은 최형우의 귀환으로 단숨에 우승 강력 후보로 떠올랐다. 최형우는 지난해 42세의 나이로 KIA에서 133경기 출전,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장타율 0.529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냈다. 안그래도 강한 타선에 최형우까지 합류해 더 무서운 타선이 됐다는 평가다. 삼성은 3번 타자 구자욱부터 르윈 디아즈-최형우-김영웅으로 이어지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최형우의 합류로 전력은 물론,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 구자욱은 지난 괌 스프링캠프에서 "(최)형우 형이 없었더라면 예전처럼 우승보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캠프에 임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형우 형이 오면서 팀이 강해졌고,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강팀이 됐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최)형우 형도 평소에 '우승하자'라는 말을 진짜 많이 하고 다니신 덕분에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더 단단해졌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구자욱의 우승 의지도 더 단단해졌다. 구자욱은 삼성의 왕조 시절을 경험한 선수지만 정작 직접 낀 KS 우승 반지는 없다. 2012년 입단 후 2군과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보낸 뒤 2015년에야 1군에 데뷔했기 때문이다. 2015년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KS에서 준우승에 그치며 우승반지를 끼지 못했다. 이후 구자욱은 팀의 핵심 타자로 활약해 왔으나 팀 성적은 우승권과 거리가 있었다.
구자욱은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올라왔고, (최)형우 형이 합류하면서 좀 더 막강한 타선이 됐다. 분위기 자체는 확실히 강팀이 된 것 같다"라면서 "이제는 모든 사람이 우리를 우승 후보라고 점찍어 주니까 선수들 모두가 무겁게 느끼는 것 같다. '우승을 하자'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열린 2026시즌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도 "올해가 삼성이 우승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부담스럽지 않다. 항상 듣고 싶었던 이야기다"라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최형우 역시 우승이 목표다. 지난 괌 캠프에서 "내가 다시 삼성에 돌아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구)자욱이와 선수들 덕분이다"라고 말한 그는 "다시 돌아온 만큼, 팀원들과 함께 라이온즈파크에서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주장' 구자욱이 이끄는 젊은 사자 군단에 '우승 청부사' 최형우의 관록이 더해졌다. 어느 때보다 우승의 기대감이 무르익은 올해, 삼성이 10년 묵은 왕조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왕조 부활의 첫 발이 될 2026시즌 첫 경기, 삼성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44경기 대장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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