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이스라엘·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가 아프리카 케냐의 주요 수출산업인 화훼업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케냐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케냐 화훼협회는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최근 3주간 자국 화훼업계 손실이 5억3천141만 케냐실링(약 62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전쟁의 여파로 주요 수입국이 있는 중동 지역 등에서 수요가 감소한 데다 유럽으로 운송도 영향받고 있어 매주 1억7천800만 케냐실링(약 20억7천만원) 상당의 손실이 나고 있다는 것이다.
클레멘트 툴레지 케냐 화훼협회 사무국장은 현재 항공운송비가 꽃 1㎏에 5.8달러(8천763원)로 지난 10년 중 최고라면서, 유럽 등으로 가는 경로는 길어졌고 운항편은 줄고 운송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손실의 절반 이상은 지연 도착과 품질 저하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나머지 손실은 시장에 도달하지도 못한 채 폐기되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 케냐 화훼업계 관계자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하루 45만송이를 수출했다가 15만~20만 송이로 감소했다"며 "종전 수출물량의 절반을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같은 타격을 예상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케냐는 온난한 기후와 다양한 해발고도로 온실 투자 없이 연중 수확이 가능해 원예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8%를 차지한다.
특히 케냐는 꽃다발과 장식용으로 사용되는 장미 등 절화류(가지를 자른 꽃) 세계 3위권 수출국으로 대부분 유럽과 중동으로 수출한다. 절화류 수출액만 2024년 7억940만 달러(1조719억원)를 기록했다고 한다.
케냐 화훼협회는 유럽 시장 유지를 위해 정부에 유럽 직항 항공화물편을 신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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