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현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로 국내 마약 유통을 진두지휘해온 이른바 ‘필리핀 마약왕’ 박왕열(38)이 국내로 임시 인도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의정부지법은 2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씨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법원에 출석한 박씨는 필리핀 교도소 내 투약 여부와 마약 공급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법정으로 향했다.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박씨는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박씨와 관련된 판매·공급책 등 공범 42명과 매수자 194명 등 총 236명이 검거됐으며, 이 중 42명은 구속된 상태다.
특히 박씨는 지난 25일 국내 인도 직후 실시한 소변 간이시약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투약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간이 검사의 확인 가능 기간이 통상 5일 이내인 점을 고려할 때, 박씨가 필리핀 교도소 내에서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경찰은 박씨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구속 기간 박씨의 추가 범행과 마약 밀반입 경로 등을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또한 박씨가 무통장 입금이나 가상자산 등을 통해 범죄 수익금을 챙긴 것으로 보고 계좌 및 가상자산 추적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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