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식탁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겨울 내내 따뜻한 국물과 무거운 음식 위주였던 식단에서 벗어나 향이 살아 있는 제철 나물을 찾는 경우가 늘어난다. 특히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재료 중 하나가 '미나리'다. 미나리는 향과 아삭한 식감으로 입맛을 끌어올리는 봄철 대표 나물이다.
미나리는 오래전부터 해장 음식이나 탕 요리에 빠지지 않는 재료로 자리 잡았다. 청량한 향이 음식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씹을수록 올라오는 상큼한 맛이 식사의 균형을 맞춘다.
혈액을 맑게 해준다는 이야기 역시 널리 퍼져 있다. 이런 이유로 봄철이 되면 일부러 미나리를 찾아 먹는 소비도 꾸준히 이어진다. 다만 미나리를 과하게 섭취할 경우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미나리, 많이 먹으면 몸에 무리가 간다
미나리에는 옥살산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몸속에서 칼슘과 만나면 결정을 만드는 성질이 있어, 신장 쪽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평소 신장이 약하거나 물을 적게 마시는 편이라면 더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허리 쪽이 묵직하게 느껴지거나 소변 색이 평소와 다르게 진해졌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미나리가 몸에 안 좋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음식이든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몸이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조리법 하나가 결과를 바꾼다
미나리를 아예 피할 필요는 없다. 조리 방법만 바꿔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미나리에 들어 있는 옥살산은 물에 녹는 성질이 있어 끓는 물에 데치면 상당 부분 빠져나간다. 데친 뒤에는 물을 반드시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빠져나온 성분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이 물을 다시 사용하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간을 맞출 때도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쪽이 좋다.
반대로 생으로 먹거나 즙으로 마시는 방식은 주의가 필요하다. 열을 거치지 않으면 옥살산이 그대로 몸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생즙을 많이 마시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이 한꺼번에 흡수되면서 신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대체 나물 선택과 적정 섭취 기준
미나리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봄나물도 있다. 고사리는 철분이 풍부하면서 미나리보다 옥살산 함량이 낮아 봄철 대안 식재료로 꼽힌다. 달래와 우엉 역시 신장에 부담이 적으면서 봄 영양을 채울 수 있는 나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어떤 나물이든 과하게 먹으면 그에 따른 문제가 생기는 만큼, 주 2회 정도 한 번에 한 줌 수준으로 양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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