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주(28·대한항공)가 무려 9년 만에 종별선수권 정상을 탈환했다.
최효주는 27일 오전 치러진 제72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일반부 개인단식 결승전에서 같은 팀 동료가 된 이은혜(31·대한항공)와 벌인 대결을 3-2(11-6, 8-11, 8-11, 11-8, 11-6) 극적인 승리로 끝냈다. 최근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시리즈1 우승에 이은 연속 우승이다.
같은 팀 동료와 벌인 ‘한솥밥 대결’이었으나 결승전은 그야말로 치열한 접전이었다. 앞서가면 따라가고 추격하면 달아나는 양상이 다섯 번의 게임 내내 이어졌다. 3게임 중반에는 국내 대회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메디컬타임까지 적용되는 등 경기 시간이 한 시간을 넘게 이어졌다.
마지막 5게임도 극적이었다. 4-0으로 앞서가던 최효주를 이은혜가 6-4로 뒤집었다. 하지만 다시 최효주가 흐름을 회복하고 6연속 득점하며 11-6의 승리를 거뒀다. 반복된 6연속 득점과 실점이 극적인 승부를 만들어냈다. 끝내 승리한 최효주가 두 손을 치켜들었다.
최효주는 무려 9년 전인 2017년 제63회 대회 전국종별선수권자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결승전에서도 상대가 이은혜였다는 것이다. 당시도 치열한 듀스 접전을 벌인 끝에 최효주가 승리하고 우승했었다. 9년의 시간을 건너 다시 같은 대회에서 같은 대결을 벌였고, 같은 결과를 재현했다.
최효주는 이번 대회 16강전 김나영, 8강전 유예린(이상 포스코인터내셔널), 4강전 송마음(금천구청) 등 만만찮은 강호들을 연파했다. 결승전에서 최대 난적으로 꼽힌 이은혜마저 넘으면서 완벽한 정상에 올랐다. 직전에 치러진 2026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시리즈1 여자단식을 제패한 기세 그대로였다.
뿐만 아니라 최효주는 팀 후배 이다혜와 짝을 이뤄 출전한 복식도 우승했다. 4강전에서 프로리그 복식 챔피언 양하은-지은채 조(화성도시공사)를, 결승전에서 노련한 송마음-이다솜 조(금천구청)를 이겼다. 단식까지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 개인전 2관왕에 올랐다. 최근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패배를 모르고 전진하고 있다.
왼손 셰이크핸더 최효주는 귀화선수다. 중국 출신이지만 어린 나이인 12세 때부터 한국으로 건너와 여자실업팀 삼성생명에서 성장했다. 오랜 연습생 시절을 거쳐 2014년 국적을 취득했다. 2023년 한국마사회로 이적해 3년을 보냈으며, 올해 대한항공으로 다시 소속팀을 옮겼다.
결승전 직후 최효주는 “올해 팀을 옮겼는데 훈련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선생님들이 많은 것을 알려주시고, 함께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탁구가 잘 된다. 잘 되니까 재미있다. 결승전 중간에는 너무 긴장을 했는지 허리 근육이 올라와서 메디컬타임을 써야 했다. 빠르게 회복해서 결과도 좋게 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든 대회를 우승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효주는 아쉽게도 올해는 국가대표가 되지 못했다. 연초에 있었던 선발전에서 선발권에 들었으나 귀화선수 규정에 밀려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하필 같은 입장에 있는 이은혜로 인해 대표팀에 들지 못했으니 이번 결승전은 사실 여러 모로 앙금이 있었을지 모른다.
최효주는 “선발전 때는 너무 들어가고 싶어서 오히려 경기를 망친 경우도 없지 않았다. 새 팀에 적응도 해야 했고 힘들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도전할 것이다. 이번 우승도 많은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효주는 인터뷰 말미 “앞만 보고 전진하는 호랑이처럼, 그런 마음으로 겁 없이 전진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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