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연택 기자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분 기준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6.93%(2550원) 내린 3만4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8%대 급락 마감한 데 이어 이날 장 초반에도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2조4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회사가 이처럼 거액의 자금 수혈에 나선 이유는 불어난 빚 때문이다.
조달 자금의 60% 이상인 약 1조5000억원은 회사채와 단기차입금 등을 갚는 데 쓰인다. 현재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 규모는 내년 말 기준 1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이번 증자로 이자 비용을 줄이고 부채비율을 올해 150% 미만으로 끌어내려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9000억여 원은 미래 먹거리인 신재생에너지 시설 투자에 투입한다. 고효율 차세대 제품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양산 라인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시장의 시각은 냉랭하다. 유상증자 발표 직후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18%대 급락세를 보였으며 이후에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7200만주에 달하는 신주가 시세보다 약 20% 할인된 가격에 발행되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대폭 축소할 것이란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짓누른 탓이다.
여기에 태양광 업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1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신규 시설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재무적으로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선행 투자는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다.
회사 측의 증자 결정에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모인 1800명 이상의 주주들은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습적으로 발표된 대규모 유상증자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들은 자금 사용 목적의 타당성과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금융감독원에 유상증자 중점심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의 충격을 딛고 투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본업에서의 실적 증명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자금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연초 이후 이어지던 주가 강세 속에 40%에 달하는 높은 비율의 증자가 기습적으로 이뤄진 점은 타이밍 측면에서 아쉬움이 크다"며 "지난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를 대폭 확대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유상증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승재 DB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장 생산 정상화와 수요 반등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실적 회복 기대감은 유효한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발행주식수의 40%를 웃도는 대규모 주식 희석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뚜렷한 시황 개선이 반드시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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