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트럼프, 이란 발전소 공격 4월6일까지 유예…미-이란, 협상 국면서 지상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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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럼프, 이란 발전소 공격 4월6일까지 유예…미-이란, 협상 국면서 지상전 대비

폴리뉴스 2026-03-27 13:11:33 신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닷새간 유예했던 이란 발전소 폭격을 내달 6일(이하 현지시간)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란과 종전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협상 국면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동시에 당초 설정했던 '4∼6주'의 전쟁 기간 내에 전쟁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란도 미국의 종전안에 대한 답변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기 보다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일방적으로 전달한 수준이어서 앞으로 열흘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동시에 미국과 이란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지상전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트럼프 "4월6일까지 이란발전소 안때린다"…종전협상 국면 유지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기간을 열흘 연장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의 기간을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로 열흘 중지한다는 것을 알린다"고 썼다.

이어 이란측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 매체와 다른 이들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으나 현재 대화가 진행 중이고 아주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27일까지 5일간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격 유예 시한 만료를 하루 앞두고 다시 열흘 연장한 것이다. 

이는 이란과 협상 국면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이 내놓은 조건의 간극이 크다보니 현실적으로 협상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4월 6일'은 개전 6주 차에 해당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거론한 전쟁 기간인 '4∼6주'에 맞춘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 이란 전쟁을 애초 설정한 기간에 맞춰 끝내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종전'을 구상한다는 징후는 미중정상회담 일정을 5월 14∼15일로 다시 잡아 발표한 데서도 드러난다. 이란 전쟁 지휘를 위해 일단 미뤘던 방중 일정을 확정해 다시 발표한 것이다.

이란, 美종전안에 답변 전달…피해 보상 등 조건 역제안

한번에 30억…이란, 호르무즈서 '통행료' 요구

이란 정부도 일단 미국과 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은 15개항으로 구성된 미국의 종전안에 대한 공식 답변을 전달하고 상대측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의 요구는 대부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적대적 침략 및 테러 행위의 즉각 중단 ▲전쟁 재발 방지를 위한 객관적 여건 조성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 보장 ▲역내 모든 저항 세력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종전 이행 등을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란은 이번 기회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수에즈 운하와 비슷한 방식으로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4일 '인디아 투데이' 인터뷰에서 "이란에 부과된 전쟁 상황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위한 일련의 조치가 시행 중"이라며 "이런 침략 행위와 무관한 다른 국가들은 안전하고 확실한 통행을 보장하기 위해 이란 당국과 필요한 조율을 거친 후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이란 의회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로부터 통행료를 징수하는 법안이 마련된 상태다. 

중동 뉴스와 에너지 뉴스 전문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전쟁 비용 보전"과 "안보 유지 비용"을 명목으로 삼은 이 법안이 실제로 통과돼 시행될 경우 이란이 받으려는 선박 1회 통행료는 약 200만 달러(3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걸프 해역에 발이 묶인 선박만도 약 3천200척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통행료 징수' 구상이 그대로 현실화한다면 이 선박들이 모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이란은 약 64억달러, 한화로 10조원에 육박하는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란 특수부대의 훈련 장면을 홍보하는 동영상  [사진=파르스통신 갈무리]

美, 지상군 1만명 투입 하르그 침공  '최후일격' 준비 

이란, 지상병력 100만명 조직

한편, 미국과 이란은 협상 결렬을 대비해 지상전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면서 동시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지상 작전 명령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등 정예 지상군 병력 수천 명을 중동 지역으로 파견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병력에다 보병과 기갑부대 등 1만명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같은 날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4개의 '최후 일격'(final blow) 옵션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4개 선택지는 ▲이란의 최대 석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하르그섬 침공 또는 봉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라라크섬 침공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가는 서쪽 입구 아부 무사 섬과 주변 2개 도서 점령 ▲호르무즈 해협 동쪽에서 이란산 원유를 수출하는 선박 차단 또는 나포 등이다.

이와 함께 미군은 이란 내륙 깊숙이 침투해 이란이 핵시설 안에 숨겨둔 고농축우라늄(HEU)을 확보하는 지상 작전을 벌이는 계획도 준비해왔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란에서도 지상전을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차되고 있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26일 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상전을 위해 100만명 이상을 조직한 것 외에도 최근 며칠간 바시즈 민병대, 이슬람혁명수비대, 정규군(아르테시) 센터엔 참전하겠다는 이란 청년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이 말한 100만명의 지상병력은 혁명수비대, 정규군 병력에 바시즈 민병대의 예비군까지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매체들은 그간 드론, 미사일을 발사하는 선전 동영상을 주로 내보냈는데 이날부터 지상군 특수부대로 보이는 병력이 훈련하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편집한 동영상도 유포하고 있다.

또 이날 이란 정규군 육군 사령관이 국경 부대를 시찰하면서 장병을 격려했다고도 보도했다.

알리 자한샤히 육군 사령관은 이날 국경을 방문해 "지상전은 적에게 더 위험할 것이며 회복하지 못할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국경에서 적들의 모든 동태는 매 순간 정확히 감시되고 있고 우리 군은 어느 시나리오에도 준비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개시된 이후 이란 육군 사령관이 언론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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