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3월 평가전에서 중원 핵심이 이탈한 홍명보호가 어떤 조합을 꺼내들지 관심이 모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의 스타디움MK에서 코트디부아르와 3월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 코트디부아르가 37위다.
한국은 이번 A매치를 앞두고 중원 핵심 황인범이 빠지는 변수를 맞았다. 황인범은 3월 A매치 명단 발표 직전 리그 경기에서 다쳤고, 최종 확인 결과 우측 발목 인대 손상이 확인돼 3월 A매치에서 제외됐다. 대체 발탁은 없었다. 홍 감독은 홍현석을 포함한 27인 대표팀 명단을 꾸려 황인범 이탈에 대비한 걸로 보인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중원에 새 판을 짜야 한다. 홍명보호는 지난해부터 중앙 미드필더가 계속 이탈했다. 9월 A매치 이후에는 박용우가, 11월 A매치 이후에는 원두재가 사실상 월드컵에서 낙마하는 부상을 입었다. 두 선수는 홍 감독이 각각 수비형 미드필더 주전과 후보로 염두에 뒀던 선수들이다. 황인범이 확실한 주전을 차지한 상황에서 3월 A매치는 황인범과 월드컵을 함께 할 짝꿍을 찾는 실험이 가동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황인범까지 이탈하면서 홍 감독은 중원 구성을 새로이 해야 한다. 이번에 대표팀에 승선한 선수들이 홍명보호 경험이 없는 건 아니다. 박진섭, 백승호, 김진규, 권혁규 모두 홍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 경기에 출전했다. 홍현석도 잠재적인 중앙 미드필더 후보가 될 수 있지만, 소속팀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더 활약하는 선수다.
스리백의 중앙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박진섭도 이번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홍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 당시 “가장 큰 고민거리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박진섭은 전북에 있을 때 4-3-3에서 원볼란치 역할을 했다. 현재 소속팀에선 두 볼란치로 뛰고 있다. 대표팀 환경이 박진섭이 경기하기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상대하는 코트디부아르는 공수 균형이 훌륭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이전보다 단단한 팀이 된 건 피지컬을 위시한 탄탄한 중원이 있어 가능했다. 주장 프랑크 케시에를 비롯해 이브라힘 상가레, 크리스 울라이, 장 미카엘 세리 등 경험과 실력을 갖춘 미드필더진이 4-3-3의 중원을 담당한다. 케시에와 상가레의 체격과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최근 떠오르는 신성 울라이도 제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런 만큼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하는 홍명보호의 가장 안정적인 조합은 백승호와 박진섭이 중원에 나란히 서는 것이다. 두 선수는 2023시즌 전북현대에서 미드필더로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박진섭은 단단한 체격을 갖췄고, 백승호는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몸을 사용하는 능력이 이전보다 좋아졌다.
황인범의 대체자를 염두에 둔다면 박진섭과 김진규 조합을 꺼내들 수도 있다. 두 선수는 중원에서 나란히 서지는 않았지만, 공수 역할을 분담해 2025시즌 전북의 리그, 코리아컵 우승을 함께했다. 김진규는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부터 황인범의 역할을 소화하는 선수로 각광받았다.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월드컵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황인범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선수와 호흡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어쩌면 김진규와 백승호로 공격적인 조합을 꾸릴 수도 있다. 홍 감독은 백승호의 수비적 능력을 신뢰해 대표팀에서 황인범과 나란히 세우는 등 수비형 미드필더로 실험을 한 바 있다. 실제로 백승호는 버밍엄시티에서 이와타 토모키보다 수비적인 역할을 맡곤 한다.
그밖에 권혁규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월드컵 본선에서 기용할 만한지 가늠하는 방법도 있다. 권혁규는 월드컵을 위해 지난겨울 프랑스 리그앙의 낭트를 떠나 독일 2.분데스리가(2부)의 카를스루어로 이적해 출전시간 증대를 꾀했다. 3월 A매치 직전 경기에서는 벤치에 머물렀지만 그 전까지는 꾸준히 독일 무대를 밟아왔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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