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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2월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 시장에서 전세보증금과 월세가 4개월 만에 나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세 하락폭이 전세보증금보다 더 크게 집계되면서 서울 원룸 임차 시장이 새해 들어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이어진 상승 흐름이 꺾이면서 실수요자 주거비 부담 역시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바탕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연립·다세대 원룸 전월세 수준을 분석한 '2월 다방여지도'에 따르면,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서울 원룸 평균 △전세 보증금 2억1469만원 △월세 67만원이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전세보증금 0.8%(172만원) △월세 4.5%(3만원) 하락한 수치다. 서울 평균 전세보증금과 월세가 동시에 하락한 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전세보다 월세 조정폭이 더 컸다. 전세보증금이 비교적 제한적 움직임을 보였지만, 월세는 체감 가능한 수준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원룸 시장에서 월세 부담이 빠르게 커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하락은 임차 수요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변화로 평가된다. 특히 청년층과 1인 가구, 사회초년생처럼 월 고정지출에 민감한 계층에게는 2만~3만원 월세 변화도 부담 수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지역별로 보면 전세보증금은 여전히 강남권 및 주요 도심 접근성이 높은 지역 중심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다.
실제 서초구 서울 평균 129%로 가장 높았으며, 강남구(120%)와 용산구(115%)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성동구(111%) △광진구(110%) △강동구·영등포구(106%) △동대문구·마포구(102%) △송파구(101%) 순이다. 서울 평균보다 높은 전세보증금을 보인 자치구는 모두 10곳으로 나타냈다. 전세시장의 경우 인기 주거지역과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지역 중심으로 여전히 강세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월세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강남구가 서울 평균 128%로 가장 높았으며 △용산구(124%) △서초구(123%) △성동구(117%)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서구(109%) △마포구(106%) △관악구·광진구(104%) △강동구·송파구(103%) △종로구(101%) △중랑구(100%) 수준으로 조사됐다. 서울 평균을 웃도는 월세 수준을 나타낸 지역은 총 12곳으로, 전세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고가 월세 지역이 분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서울에서 월세 수준이 가장 높은 강남권에서도 하락세가 뚜렷했다는 점이다.
강남구 2월 평균 월세(86만원)는 여전히 최고 수준이었지만, 전월보다 9만원 떨어지며 하락률 9.4%를 기록했다. 송파구(평균 69만원) 역시 전월 대비 5.1%(4만원) 하락했다. 서초구(평균 83만원)의 경우 0.6% 내리며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강남3구 월세가 일제히 조정된 점은 시장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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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고가 월세 지역일수록 단기간 가격 조정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라며 "월세 자체가 높은 지역은 수요가 꾸준한 만큼 상승 속도도 빠르지만 반대로 계절적 비수기 또는 거래 감소 국면에서는 조정폭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월은 통상 이사철 직전 관망 흐름이 반영되는 시기인 만큼 이번 하락은 계절적 요인과 시장 피로감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물론 전체적 가격 수준이 크게 낮아졌다고 보긴 어렵다.
평균값이 일부 조정됐지만 서울 원룸 시장은 여전히 자치구별 격차가 뚜렷하고, 선호 지역 쏠림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초·강남·용산·성동 등 주요 지역은 전·월세 모두 서울 평균을 웃돌며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실제 직주근접성과 교통 편의성,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지역별 양극화는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업계 관계자는 "2월 서울 원룸 전·월세 동반 하락은 봄 이사철을 앞둔 임대차 시장 분위기를 나타내는 신호"라며 "다만 향후 거래량 회복 여부 및 수요 집중 지역 가격 움직임에 따라 다시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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