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보다 태도, 롱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소피 델라폰테인 인터뷰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옷보다 태도, 롱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소피 델라폰테인 인터뷰

마리끌레르 2026-03-27 10:00:00 신고

롱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소피 델라폰테인

“제가 하는 모든 작업의 목적은
여성이 스스로 자신감 있고 강인하며 우아하게 느끼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옷의 형태나 몸의 실루엣보다 ‘마음가짐(mindset)’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과 힘이 느껴진다면 드레스에 하이힐을 신든, 팬츠에 스니커즈를 신든, 그 순간 누구라도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입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소피 델라폰테인
2026 F/W 컬렉션

우선, 3월 파리에서 선보인 2026 F/W 컬렉션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이번 컬렉션은 ‘창의적 호기심(creative curiosity)’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호기심이야말로 창의성과 영감의 가장 큰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무언가를 발견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낯선 풍경을 경험하고, 미술관에서 생경한 아티스트를 만나는 모든 순간이 창의성을 자극하죠. 그래서 이번 컬렉션에서는 그 ‘호기심’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벨기에 아티스트 카롤린 일레인(Caroline Elaine)의 세계를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제가 그 작업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 그리고 그 영감이 이번 컬렉션에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의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여성은 누구인가요? 여러 사람이 떠오르는데, 특히 어머니와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두 분 모두 매우 강인하고 개성이 뚜렷한 분들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언제나 완벽하게 차려입으셨는데, 늘 스타일리시하고 우아한 모습이었죠. 할머니 역시 호기심이 많고, 예술과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견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할머니는 제게 예술에 대한 열정을 물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테이블을 세팅하는 방법이나 일상의 소소한 부분까지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죠. 두 분 모두 강한 성격과 확고한 취향을 가진 일하는 여성이었고,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넘치는 분들이었습니다. 제게 큰 영감을 준 존재들이죠.

여성으로서 오랫동안 패션업계에서 일해왔습니다. 여성으로서 한 경험이 디자인에 영향을 준 부분이 있나요? 네, 분명히 있습니다. 단순히 ‘여성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여성으로서 쌓은 경험이 디자인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자신감을 갖고 싶어 하는 여성들을 위해 일합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옷을 입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고, 스스로 강인하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죠. 예를 들어 저는 12cm 힐을 만들지 않습니다. 그 정도 높이의 힐을 신으면 아무도 편안하게 걸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성이 방에 들어올 때 긴장하거나 불편해 보이기보다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걷기를 바랍니다.
또한 레디투웨어 컬렉션은 믹스 매치하기 쉬운 아이템을 주로 디자인합니다. 예를 들어 데님 팬츠와 화이트 티셔츠, 여기에 스웨터를 덧입으면 캐주얼한 스타일이 되고, 잘 재단한 재킷 하나만 걸쳐도 훨씬 세련된 분위기가 납니다. 저는 이렇게 아이템 하나로 분위기를 바꾸고 자신감을 돋우는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롱샴의 컬렉션이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더 편안하게 느껴지길 바라는 건가요? 단순히 편안함만을 좇는 것은 아닙니다. 핵심은 ‘자신감’입니다. 예를 들어 치마 때문에 앉을 때마다 신경 쓰이거나, 높은 힐 때문에 걷기가 불안하거나, 드레스의 핏이나 플리츠가 어떻게 보일지 계속 의식하게 된다면 진정한 자신감을 줄 수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상태는 옷이 입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고, 그다음에는 옷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옷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루를 보내는 것.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좋은 옷입니다.

여성은 종종 여러 역할을 동시에 요구받습니다. 여성으로서, 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셨나요? 앞서 말했듯이 제 어머니와 할머니 모두 늘 일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회에서 일과 책임을 맡은 동시에 가정을 갖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이상적인 엄마는 ‘행복한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즐기는 모습이야말로 엄마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과 가정을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무실에서도, 집에서도, 남편과 시간을 함께 보낼 때도 매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충실하게 보내려고 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강인하고 우아한 여성은? 제가 하는 모든 작업의 목적은 여성이 스스로 자신감 있고 강인하며 우아하게 느끼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옷의 형태나 몸의 실루엣보다 ‘마음가짐(mindset)’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과 힘이 느껴진다면 드레스에 하이힐을 신든, 팬츠에 스니커즈를 신든, 그 순간 누구라도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입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롱샴 우먼은 어떤 삶을 사는 사람인가요? 롱샴이 그리는 여성은 분명 활동적인 사람입니다. 대학에 다니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파티를 즐기는 젊은 여성일 수도 있고,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회사에 출근한 뒤 친구들과 점심을 먹는 엄마일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고, 교류를 즐기며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입니다.

여성들의 삶을 관찰하며 얻은 디자인 인사이트가 있다면요? 저는 호기심이 매우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주변의 모든 여성에게서 영감을 얻습니다. 카페 테라스에 앉아 있는 장면, 거리에서 걷는 방식, 사무실에서 일하는 모습, 어떤 소녀가 헤드폰을 쓰는 방식같은 사소한 순간들에서요. 저는 항상 눈을 열어두고 관찰합니다. 그리고 제가 디자인한 옷을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스타일링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같은 아이템이라도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입은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영감을 주는 경험입니다.

파리지엔으로서 파리지엔 스타일의 진정한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파리 여성들은 매우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옷을 입습니다. 옷장은 기본적인 에센셜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들을 믹스 매치해 다양한 스타일을 만들어냅니다. 옷이 많지 않아도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표현하고 토론을 즐기는 태도 역시 그들에게 확실한 개성을 부여합니다.

개인적인 취향은 어떻게 형성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컬렉션을 디자인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집에는 늘 샘플이 있었고, 아버지가 프로토타입을 가져오면 저는 컬렉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할머니 역시 예술을 사랑하는 분이어서 다양한 전시와 아티스트를 통해 저를 예술의 세계로 이끌어주셨습니다. 저는 항상 파리에서 살았는데, 파리는 패션의 도시입니다. 거리의 여성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영감을 받았고, 그렇게 켜켜이 쌓여 지금의 취향이 형성됐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을 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시나요? 요리를 좋아합니다. 친구들이나 가족을 집에 초대해 음식을 차리고 테이블을 꾸미는 것도 좋아하고요. 시장에 가서 신선한 재료를 고르는 일도 즐겁습니다. 집을 꾸미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손녀가 둘 있는데, 손녀들과 공원에 가거나 함께 케이크를 굽는 시간도 무척 행복합니다.

만약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하셨을까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요. 아이들에게 바느질이나 자수, 그림, 디자인, 드로잉 같은 창작 활동을 가르치는 일을 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아주 좋아했을 것 같아요.

이제 막 패션업계에 발을 내딛은 여성 디자이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패션은 결국 패션입니다. 훌륭한 노하우와 기술을 배우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패션에서는 단순히 아이디어만이 아니라, 그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일일지라도 늘 즐겁고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인내하며 나아가세요. 그러던 어느 날 거리에서 누군가가 당신이 만든 옷을 입은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것은 인생에서 아주 멋진 순간 중 하나가 될 겁니다.

롱샴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저는 삶의 기쁨을 널리 퍼뜨리고 싶습니다. 이번 컬렉션으로도 ‘주아 드 비브르(Joie deVivre, 삶의 기쁨)’를 전하고 싶죠. 패션을 넘어, 아름다운 제품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책임 있는 태도와 방식으로 오래 지속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여전하고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