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환의 스포츠인사이트] 홈에서 이겨야 리그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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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환의 스포츠인사이트] 홈에서 이겨야 리그가 산다

한스경제 2026-03-27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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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서포터스가 홈경기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 서포터스가 홈경기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서울=한스경제 문성환 교수 | 축구에서 홈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다. 한 팀의 역사와 정체성, 팬들의 시간이 쌓여 있는 공간이다. K리그에서 홈팀의 승리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홈에서 이긴다는 것은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지역과 리그 전체를 살리는 가장 직관적인 동력이다.

홈 승리는 팬을 경기장으로 다시 불러오는 가장 강력한 이유다. 팬들은 ‘이길 것 같은 팀’을 보러 온다. 물론 충성도 높은 팬들은 성적과 무관하게 자리를 지키지만, 대다수의 대중은 다르다. 홈에서 연패를 거듭하는 팀의 관중석은 빠르게 비어간다. 반대로 홈에서 연승을 이어가는 팀의 경기장은 자연스럽게 축제가 된다. 이 축제의 반복이 곧 관중 수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티켓 수익뿐 아니라 굿즈, F&B, 스폰서 노출까지 연결된다. 결국 홈 승리는 구단의 비즈니스 구조를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핵심 요소다.

홈 승리는 지역 밀착형 스포츠인 K리그의 존재 이유를 강화한다. K리그는 단순한 프로 스포츠를 넘어 ‘지역 연고’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홈 승리는 연고지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준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고, 아이들이 선수의 이름을 외우며 자란다. 이러한 경험은 지역 커뮤니티를 단단하게 만든다. 반대로 홈에서 계속 패배하는 팀은 지역과의 연결고리를 약화한다. 응원의 감정이 쌓이지 않으면, 팀은 점점 ‘우리 팀’이 아닌 ‘그 팀’이 된다.

홈 승리는 리그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리그는 각 팀의 균형 속에서 흥행한다. 특정 팀만 강하고 나머지가 무너지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리그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홈에서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들이 많아질수록 리그는 더 예측 불가능해지고 긴장감이 높아진다. 관중과 시청자는 이런 ‘살아있는 리그’를 원한다. 홈에서 강한 팀들이 늘어날수록 K리그는 더 치열해지고, 그 자체로 하나의 콘텐츠 경쟁력을 갖게 된다.

선수들에게도 홈 승리는 성장의 기반이다. 홈 팬들의 응원 속에서 뛰는 경험은 선수의 멘털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끌어올린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 홈에서의 승리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반대로 홈에서의 패배가 반복되면 선수들은 위축되고, 이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진다. 결국 홈은 선수 육성의 현장이기도 하다.

K리그가 더 큰 리그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다. 아주 기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홈에서 얼마나 이기고 있는가?” 홈에서 승리하는 팀이 많아질수록 팬은 돌아오고 지역은 살아나며 리그는 단단해진다.

결국 홈에서의 승리는 기록이 아니라 관계다. 팬과 팀, 지역과 리그를 이어주는 가장 확실한 언어다. 그래서 K리그는 반드시 홈에서 이겨야 한다.

문성환 SH스포츠에이전시 대표,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문성환 SH스포츠에이전시 대표,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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