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안하면 맹공" 압박…"이란 선물은 유조선 호르무즈 통행 허용"
'군함 파견 거부' 나토에 "테스트였고 기억할 것" 거듭 불만 표출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격 보류 시한'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이란에 합의를 압박하면서 이란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그들은 형편없는 전사들이지만 대단한 협상가이고 그들은 합의 마련을 갈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그렇게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면서 이란이 더 절실한 처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합의를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계속된 맹공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란에 합의를 압박했다.
제대로 합의가 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면서 해협 개방이 합의의 요소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는 것도 고려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베네수엘라 사례를 거론하며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 이란으로부터 받았다는 '선물'과 관련해 이란이 총 10척의 유조선으로 하여금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협 통행을 허용함으로써 이란이 협상에 진정성을 보였다는 취지다.
그는 지난 24일 이란으로부터 아주 큰 선물을 받았다면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된 것이라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에 응하지 않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향해 거듭 불만과 '뒤끝'을 드러냈다.
그는 "나토에 아주 실망했다. 이건 나토에 대한 테스트였다"면서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또 "훌륭한 표현이 있다. '절대 잊지 말라'는 것"이라고도 했다.
국무회의에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도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측에 15개 항의 종전안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이란도 타협을 원하고 있다면서 "죽음과 파괴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시점이라는 것을 이란에 설득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우리는 합의가 되길 기도하고 합의를 환영한다"면서 동시에 이란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돌연 이란과 협상 중이라면서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5일간의 공격 보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중동 지역에 육군 최정예 공수부대를 포함해 병력을 증강하고 있으며 지상전을 포함한 여러 '최후 일격' 옵션을 마련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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