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 개막을 앞둔 KBO리그에서 공인구를 둘러싼 논쟁이 일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타구 비거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선수들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공인구 반발력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이 확산하고 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경기당 평균 1.98개의 홈런이 쏟아져 1.26개를 기록한 전년 대비 눈에 띄게 늘었다. 여기에 지난 시즌 348타석에서 단 1홈런에 그쳤던 베테랑 포수 최재훈(한화 이글스)이 지난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이례적인 장타 생산이 이어졌다. 한화 심우준 역시 지난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8년 만에 시범경기 손맛을 보기도 했다.
현장에선 "타구가 잘 날아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내야수 A는 "확실히 다른 거 같다. 선수들과 팬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니 개막 전에 (공인구 반발계수 등을) 재측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수 B는 "반발계수의 차이가 느껴진다. 특히 포수로 앉아 있을 때 더 그렇다"며 "타격한 공이 생각보다 더 강하게, 더 멀리 날아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더 신경 쓰게 된다"고 전했다. 해설위원 C는 "중계하면서 타구 비거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반발계수가 규정 범위 안에 있더라도 상한선에 가까운 것 아닌가 싶다. 육안으로 봐도 공이 많이 튀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입장은 다르다. KBO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측정해 봤는데 규정 내 범위였다. 오히려 작년보다 반발계수가 조금 더 낮게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KBO가 지난해 3월 25일 발표한 공인구 수시검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 반발계수는 0.4123으로 합격기준(0.4034~0.4234)에 포함됐다. KBO는 다른 요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위적인 반발계수 조정이 없었다는 전제 아래, 시범경기에서 나타난 투수들의 평균 구속 저하가 홈런 증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KBO는 이번 시범경기 평균 구속이 전년 대비 약 3㎞/h 낮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홈런이 늘었다는 건 팩트"라며 "시범경기 기조가 유지되면 정규시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KBO는 관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공인구 수시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KBO 관계자는 "검사 결과는 30일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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