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올봄 패션업계에서 서로 다른 신발의 특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슈즈’가 잇따라 출시되며 주목받고 있다. 구두와 운동화, 등산화와 러닝화, 스니커즈와 발레슈즈 등 각기 다른 스타일의 장점을 한데 담아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강화한 상품들이다.
업계는 이런 제품이 실용성과 스타일을 함께 중시하는 소비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켤레만으로 출근길은 물론 일상과 여가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고, 캐주얼룩부터 포멀한 착장까지 두루 어울린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LF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최근 구두와 운동화의 장점을 합친 이른바 ‘구동화’ 콘셉트의 클럽C 로퍼를 선보였다. 브랜드 대표 스니커즈인 클럽C 85의 밑창에 1930년대풍 로퍼 디자인을 접목한 제품이다. 운동화 특유의 편안함과 로퍼의 클래식한 인상을 함께 살린 것이 특징이다.
리복 측은 이 제품이 비즈니스 룩뿐 아니라 데님, 트랙팬츠 같은 캐주얼 스타일에도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신발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출근용 운동화’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LF는 이자벨마랑의 베켓(BEKETT) 스니커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제품은 5㎝ 높이의 웨지힐을 숨긴 형태로, 스니커즈의 안정적인 착화감에 힐 특유의 비율 보정 효과를 더한 것이 강점이다.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과 올해 봄·여름 시즌 모두 재주문이 이뤄졌다고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슈콤마보니는 스니커즈의 활동성과 발레 토슈즈의 우아한 이미지를 결합한 ‘스니커리나’ 스타일의 베일 런을 내놨다. 컬러 포인트와 프릴 장식을 더해 보다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글로벌 슈즈 브랜드 핏플랍을 통해 하이브리드 슈즈를 국내 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아이콤프 테슬 레더 로퍼는 캐주얼한 밑창에 로퍼 디자인을 결합했고, 에프모드 플로우 니트 메리제인 슈즈는 샌들과 메리제인의 요소를 더해 편안함과 단정한 이미지를 함께 담아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어그(UGG)도 봄·여름용 하이브리드 청키 운동화를 선보였다. 샌들과 어그 특유의 실루엣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계절감을 고려해 양모 안감을 제거했고 메시 소재와 뒤축 홀 디테일을 적용해 통기성을 높였다.
아웃도어 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K2는 등산화의 안정성과 운동화의 가벼움을 결합한 멀티로드화 멀티플라이 라이저를 출시했다. 260㎜ 기준 300g이 채 되지 않는 무게로 장시간 착용에도 부담을 줄였고, 산책이나 여행은 물론 가벼운 트레킹까지 고려한 제품으로 기획됐다.
패션업계는 하이브리드 슈즈가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여러 상황에 맞춰 신발을 따로 준비하기보다, 한 켤레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뉴스컬처 이상완 bolante484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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