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계 한목소리 “정선 알파인센터, 철거보다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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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계 한목소리 “정선 알파인센터, 철거보다 활용”

한스경제 2026-03-26 19:12: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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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선 알파인스키 경기장 활용방안 기자간담회에서 류제훈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국제국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선 알파인스키 경기장 활용방안 기자간담회에서 류제훈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국제국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산인 정선 알파인센터를 국가대표 훈련 시설로 활용해야 한다는 체육계의 요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는 경기장을 철거해 국가정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보다 선수 훈련장으로 존치하는 편이 공공성과 활용도, 경제성 측면에서 더 낫다고 주장했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정선 알파인센터의 국가대표 훈련 시설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자리에는 최홍훈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장, 류제훈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국제국장, 박재민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심판위원장,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상겸과 유승은 등이 참석했다.

정선 알파인센터는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활강 경기 개최를 위해 조성된 시설이다. 1926억원이 투입된 국내 유일의 국제 규격 슬로프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대회 뒤 스키장 존치와 산림 생태 복원을 둘러싸고 지역사회, 환경단체, 체육계의 갈등이 이어졌고, 현재는 국가정원 조성 논의 속에 슬로프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케이블카 존치는 결정됐지만, 정선군은 일대를 국가정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협회는 완전 철거 대신 경기장을 존치해 대한장애인스키협회와 공동 활용할 수 있는 훈련장으로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강원도의 허가를 받아 유상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협회가 경기장 조성과 운영을 총괄하고, 정선군이 곤돌라 등 주요 시설 운영과 관리를 맡는 방식이다. 협회는 운영에 약 20명의 인력과 매년 15억원 안팎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면서, 경기단체 분담과 후원사 유치 등을 통해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선 알파인스키 경기장 활용방안 기자간담회에서 스노보드 김상겸과 유승은 등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선 알파인스키 경기장 활용방안 기자간담회에서 스노보드 김상겸과 유승은 등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체육계는 무엇보다 국내 설상 선수들이 제대로 된 훈련장을 갖추지 못한 현실을 강조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딴 김상겸은 “소속팀이 없는 유소년 선수들은 훈련 장소가 없어 자비로 해외에서 훈련하고 있다”며 “외국으로 전지훈련을 가면 한 달에 1인당 최소 1000만원은 생각해야 하고, 팀 단위로 움직이면 1억원 이상 들기도 한다. 국내에 이런 시설이 있다면 미래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빅에어 동메달리스트 유승은도 해외 훈련에 따른 비용 부담을 호소했다. 유승은은 “1년에 절반 이상 해외에 머물면서 매달 1000만원 이상이 드는 등 부담이 크다”며 “선수들이 국내에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훈련 기반이 부족한 구조에서는 유소년 육성과 국가대표 경기력 유지 모두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 선수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협회는 정선 알파인센터가 단순한 엘리트 체육 시설을 넘어 장애인 체육과 생활체육까지 아우를 수 있는 포용적 공간이 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출신인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올림픽을 개최한 국가의 선수들이 그 경기장에서 훈련도 못 하는 현실은 스포츠 정책적으로나 국가 자산 관리 측면에서 매우 안타깝다”며 “정선 알파인센터는 엘리트와 생활체육, 장애인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포용적 스포츠 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겸이 8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깨물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겸이 8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깨물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철거와 복원에 따르는 비용과 환경 문제도 쟁점으로 제기됐다. 류제훈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국제국장은 “무조건적인 복원만이 환경을 살리고 나라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편하게 훈련하는 경기장을 조성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이고, 부족한 비용은 협회가 책임지고 감당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특별법에 따르면 올림픽 경기장은 지역사회 발전과 선수 훈련에 도움이 될 경우 지속 가능하게 유지될 수 있다”며 “국가정원 조성에 수천억원이 들고 7만t 이상의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연 이것이 더 합당한 선택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재민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심판위원장 역시 “설상 종목은 전용 경기장 없이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드문 사례”라며 “세금을 들여 만든 세계적 경기장을 다시 세금을 들여 없애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선 알파인센터를 둘러싼 논쟁은 환경 복원과 체육 인프라 활용이라는 가치가 충돌하는 사안이다. 다만 이번 간담회에서는 단순한 존치 요구를 넘어 운영 주체, 비용 조달, 활용 대상까지 비교적 구체적인 방안이 함께 제시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성과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어떤 기반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도 다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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