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그룹이 미래 신사업 발굴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 공개 모집에 나섰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협업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HL그룹은 ‘2026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접수는 4월 6일까지 진행되며, 최종 3개 기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번 모집은 단순 선발을 넘어 실제 사업 연계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협업 가능성을 전제로 스타트업을 선정해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모집 분야는 모빌리티·자율주행,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스마트건설, 물류 등이다. 최근 산업 트렌드와 맞닿은 영역으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참여가 예상된다.
HL그룹은 각 분야에서 계열사와의 연계를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중심의 HL만도, 자율주행 기술 기업 HL클레무브, 로봇 전문 HL로보틱스, 건설 부문의 HL디앤아이한라, 물류를 담당하는 HL홀딩스 등과 협업 구조를 구축한다.
이 같은 방식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사업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모델로 평가된다. 대기업 인프라와 스타트업 기술을 결합해 시장 진입 속도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기술 실증(PoC), 전문가 멘토링, 사업성 검토 등 다양한 지원이 제공된다. 평가 과정에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시장성, 전략적 적합성까지 종합적으로 검토된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투자 연계다. 프로그램 종료 이후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HL그룹 차원의 직접 투자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단순 육성을 넘어 자본 투입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기술 검증, 레퍼런스 확보, 투자 기회까지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민간 기업 단독이 아닌 공공·경제 기관과 협력 형태로 운영된다.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 한국무역협회(KITA)가 참여해 밋업과 데모데이 개최, 사업화 지원 등을 맡는다.
운영 거점은 서울창업허브다. 스타트업과 대기업, 지원기관이 한 공간에서 협업하는 구조를 통해 실질적인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만큼 사업화 지원과 네트워크 확대 측면에서도 효과가 기대된다. HL그룹은 2018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스타트업 협업 경험을 축적해왔다. 뉴빌리티, 딥인사이트, 나비프라 등 협업 사례도 꾸준히 배출됐다.
다만 대기업 중심 오픈이노베이션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단기 PoC에 그치거나 후속 투자로 연결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그램이 ‘실증-사업화-투자’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내세운 만큼, 실제 성과 창출 여부가 향후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참여를 원하는 스타트업은 스타트업플러스(startup-plus.kr)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모집 마감은 4월 6일까지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