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돌아갈 생각?…‘공범 236명’ 박왕열, 대체로 혐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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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돌아갈 생각?…‘공범 236명’ 박왕열, 대체로 혐의 인정

이데일리 2026-03-26 18:28: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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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른바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주범이자 마약 밀수 등 범행으로 송환된 박왕열이 혐의 대부분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공범만 236명으로 이들 중 42명이 구속됐다.

25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북부경찰청에서 박왕열이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북부경찰청은 박씨를 인도받아 2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2건의 마약 밀수와 국내 유통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이는 박씨가 인도되기 전 그의 공범 등 조사를 통해 경찰이 미리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필리핀 수감 당시인 2024년 6월 공범에게 지시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1.5㎏을 커피 봉투에 담는 수법으로 인천공항에 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같은 해 7월 불상의 외국인을 통해 남아공에서 필로폰 3.1㎏이 든 여행용 가방을 공범에게 전달, 김해공항으로 밀수한 혐의도 있다.

박씨는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공범과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서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소화전이나 우편함에 마약을 숨기고 구매자에게 좌표를 전송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 초기에는 대포통장을 이용해 무통장 입금 방식을 이용했지만 나중에는 가상화폐로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 마약 규모는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500여정, 케타민 2㎏, LSD 19정, 대마 3.99g 등으로 시가 약 30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찰에 붙잡힌 공범은 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 2명, 자금책 1명이며 단순 매수자는 19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236명 중 42명은 구속된 상황이다.

경찰 조사는 적용된 혐의를 박씨가 인정하는지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그는 대부분 혐의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본인에게 불리한 진술이나 구체적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를 전날 인도받은 뒤 모발과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검사를 마쳤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결과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7일 의정부지법에서 진행된다.

2016년 한국인 남녀 3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필리핀 바콜로 지역의 한 사탕수수밭. (사진=경찰청)


박씨는 2016년 국내에서 150억원대 무인가 유사수신행위로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한국인 3명을 공범과 함께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살해한 혐의로 현지 법원에서 단기 52년, 장기 6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공범은 한국에서 잠적하던 중 경찰에 붙잡혀 징역 30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지만 박씨는 필리핀에서 검거됐다가 도주하기를 반복했고 총 세 번이나 도주극을 벌였다.

그는 2022년 현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뉴빌리비드 교도소에 수감됐는데 ‘전세계’라는 이름으로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밀반입하거나 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

약 9년 만인 박씨의 송환은 한국과 필리핀 간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임시 인도된 것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필리핀과의 정상회담에서 인도 요청을 한 지 3주 만에 이뤄졌다.

다만 양국은 박씨가 국내에서 수사·재판을 받고 필리핀으로 돌아가 남은 형기를 채워야 한다는 조건으로 임시 인도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 인도는 범죄인 인도 청구국(한국)의 형사절차 진행을 위해 피청구국(필리핀)이 자국의 재판이나 형 집행 절차를 중단하고 청구국에 임시로 인도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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