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국적의 엔지니어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침투해 '스파이' 행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일간 뉴욕포스트는 23일(현지시간) 이란 정권의 고위 인사들과 연계된 이란인 3명이 기업의 비밀 정보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연방 검찰은 이들이 구글 등 주요 IT 기업의 민감한 영업 비밀을 훔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침투했다고 밝혔습니다.
3명의 피의자는 모두 이란 국적으로 사마네 간달리(41)·소르부르 간달리(32) 자매와 사마네의 남편 모하마드 자바드 코스로비(40)인데요.
언니 사마네는 미국 시민권을, 남편은 영주권, 동생 소르부르는 학생 비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또 사마네·소르부르 간달리 자매는 모두 구글에서 근무하다가 다른 IT 회사로 이직했고 사마네의 남편 코스로비도 실리콘밸리 IT 기업에서 근무했습니다.
이들은 프로세서 보안과 암호화 기술 등 핵심적인 기밀 정보에 접근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탈취한 데이터는 개인 데이터 보관 장치에 담아 빼돌리거나 이란 내 특정 장소로 전송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구글 내부 보안 시스템이 사마네의 이상 활동을 감지해 데이터 접근 권한을 박탈한 적이 있는데 이후 사마네는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기밀이 띄워진 컴퓨터 화면 수백 장을 사진으로 직접 찍기도 했습니다.
뉴욕포스트는 "이란 정권이 가족 관계를 이용해 미국 혁신의 중심부인 실리콘밸리에 비밀 요원을 심어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특히 이번 사건이 간달리 자매의 부친이 이란 정권과 연계된 기관인 이란 교원투자공사(TIFC)의 전 최고경영자 샤하베딘 간달리로 드러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들 피고인은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유죄 판결이 나온다면 각 영업비밀 침해 혐의에 대해 최대 10년, 방해 혐의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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