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특별 홈페이지 내 ‘우리 지역 후보자’ 공약란이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출마 후보들이 공천 심사 당시 당에 제출한 내부용 ‘의정활동계획서’가 후보 동의나 사전 고지 없이 대외적으로 공개된 데다 타 후보를 향한 비방이나 과거 이력 등 공약과 무관한 내용까지 여과 없이 노출돼 도마에 올랐다.
2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 지역 후보자’ 메뉴에 등록된 상당수 후보의 공약이 실제 주민들에게 약속한 선거 공약이 아닌 의정활동계획서나 매니페스토 실천 계획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당사자인 후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선거전에서 내세울 핵심 공약과 결이 다른 데다 정제되지 않은 내부 문건이 공개돼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기초의원 출마를 준비하는 A후보는 “의정활동계획서는 도당 공천 심사를 받기 위해 제출한 참고용 자료일 뿐 대외적으로 유권자에게 발표한 공식 공약은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문서를 그대로 붙여 넣다 보니 유권자에게 알릴 정책과 무관한 네거티브나 신변잡기 식 내용이 버젓이 게재됐다는 점이다. 한 시의원 후보의 공약란에는 지역구 내 타 후보를 겨냥해 ‘조직 관리만 하는 프로들’, ‘사업 문제로 구설에 오르는 인물’ 등 비방하는 글이 그대로 담겼다. 유권자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할 공약란이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의 장으로 변질된 셈이다.
이에 더해 공약 자체가 누락돼 빈칸으로 방치된 후보가 수두룩하고 심지어 타 후보의 공약이 잘못 기재된 황당한 사례도 확인됐다.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B씨와 광역의원 후보 C씨 등이 이 같은 피해를 봤다. C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의정활동계획서는 필수 제출 사항이라 내지 않은 사람이 없을 텐데 누락된 것 같다”며 “도민의 알 권리와 직결된 문제인데 이렇게 빠져 있으면 안 된다.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임의로 정보를 가공하지 않고 후보자가 제출한 서류를 기본으로 업데이트한 뒤 개별적으로 접속해 관리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전수조사를 통해 네거티브성 글이나 부적절한 내용은 실무적으로 즉각 삭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