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추이.(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로 대전·세종·충남지역의 경제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유가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여기에 고물가와 고환율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지역 경기 전반에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에 따르면 3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소비자심리지수(107.0)보다 2.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국 지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2024년 12월(-12.7포인트)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넘기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가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향후경기전망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2월 향후경기전망CSI는 100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3월에는 92로 떨어지면서 경기 기대감이 크게 위축됐다. 3월 대전의 향후경기전망은 96에서 90으로, 충남은 102에서 93으로 각각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도 7포인트 떨어진 87로 집계됐다. 생활형편전망CSI(101)와 현재생활형편CSI(96)도 각각 3포인트씩 내렸고, 가계수입전망C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103을 기록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고,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8로 전달 대비 4포인트 올랐다. 금리전망에는 시장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9로 전달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을 밑돈다는 것은 1년 뒤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는 정부 차원의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6에서 98로, 충남은 106에서 102로 각각 떨어졌다.
이와 반대로 물가수준전망지수는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한 145를 기록했다. 대전의 물가수준전망지수는 한 달 새 2포인트 올라 143, 충남은 7포인트 오른 148로 집계됐다.
이 팀장은 향후 소비자심리 전망을 두고 "현재로서는 이란 전쟁의 전개 양상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외에도 반도체 경기와 미국 관세 정책 변화 등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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