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게에 부모님을 고용했습니다'·'엄마가 된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 뇌는 어떻게 노화를 늦추는가 = 로버트 P. 프리들랜드 지음. 노태복 옮김.
노화 관련 뇌 질환 연구를 해온 인지신경학 전문의가 노화는 불가피한 일이 아니라는 전제 아래 건강하게 나이 들기의 핵심에 대해 다룬 책이다.
그 과정에서 뇌가 하는 역할의 중요성과 뇌와 몸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매일의 생활방식이 노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하고 뇌와 몸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제시한다.
저자는 노화를 늦추는 데 필요한 핵심으로 인지적·신체적·심리적·사회적 예비 역량, 즉 4가지 회복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에는 이러한 예비 역량이 매우 크기 때문에 건강에 해로운 행동으로 손상을 입어도 쉽게 회복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예비 역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고 향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임상 경험과 최신 뇌과학 연구를 토대로 운동, 수면, 식단을 비롯해 미디어 시청 시간 조절, 체스·음악 등 학습 활동, 반려동물 키우기, 사회 활동 등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안한다.
현대지성. 364쪽.
▲ 내 가게에 부모님을 고용했습니다 = 최윤선 지음.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자가 고향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부모를 서울로 모셔와 빚을 내 장사를 시작하고, 자신의 가게에 부모를 고용하는 방식으로 함께 일하는 '실험'을 감행한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외식업을 했던 연로한 부모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폐업하게 되자 서울에 가게를 차려 세 식구가 먹고 살길을 찾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가게를 차려 35년간 밥집을 했던 어머니를 요리하는 '조리 실장'으로, 무사고 오토바이 배달 경력을 자랑하는 아버지를 '신속 배달과 홀 서빙 인턴'으로 고용한다.
딸은 사장으로서 부모에게 월급을 주고, 부모는 딸에게 삶의 지혜와 노동력을 제공하며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선술집을 만들어 나간다.
빚과 폐업, 어머니의 암 투병이라는 삶의 위기 앞에서 서로를 일으켜 세운 '동료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따뜻하게 그린다.
파이퍼프레스. 236쪽.
▲ 엄마가 된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 다카하시 아이, 요다 마유미 지음. 박소영 옮김.
삼십대 초반, 출산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기로에 놓인 일본 NHK 기자와 피디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엄마가 되는 길을 선택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발달장애아를 둔 엄마, 싱글맘, 워킹맘, 심한 산후우울증으로 아이를 사랑할 수 없었던 엄마 등이 출산과 육아의 압박 속에 느꼈던 불안과 후회에 관해 말한다. 아이에 대한 사랑과 엄마가 아닌 삶을 꿈꾸는 자아 사이에서 고뇌한 시간도 털어놓는다.
이 이야기는 TV 프로그램으로 먼저 제작됐다. 방송 후 공감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이 엄마들을 '이기적이고 냉정한 사람', '저출산을 조장한다'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거셌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들은 특별하고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 남편과 아이에게 헌신하며 살아온 지극히 평범한 여성들이라고 말한다.
출산과 양육이 이 시대 여성들의 삶과 경력, 몸과의 관계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이들이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좋은 엄마 되기'의 압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추적한다.
또 이들이 각자의 고난을 어떻게 통과했는지도 전한다.
후마니타스. 284쪽.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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