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조직 내에서 리더 역할을 기피하는 ‘언보싱(Unbossing)’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책임과 부담이 커진 리더십 구조 속에서 구성원들이 관리직을 선호하지 않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실리콘밸리에서 25년 이상 활동한 리더의 경험을 담은 신간 『리더십 연습』이 출간됐다. 저자인 한기용 교수는 미국 San Jose State University에서 겸임 교수로 활동하며 기업 자문과 강의를 병행해온 인물이다.
한기용 교수는 책에서 리더십을 타고난 자질이 아닌 반복적인 경험과 실패를 통해 습득할 수 있는 ‘기술’로 규정한다.
실리콘밸리에서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네이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토스, 채널코퍼레이션, 몰로코 등 스타트업을 넘나든 경험이 담겼다. 조직 규모와 환경이 다른 다양한 사례를 통해 리더십의 공통 원리를 도출했다는 설명이다.
책은 총 9개 파트로 구성돼 있으며, 리더가 실제 업무에서 마주하는 상황별 대응 방안을 중심으로 서술됐다.
초보 리더의 실수, 채용 프로세스 설계, 첫 90일 온보딩 전략, 피드백 방식, 갈등 해결, 1대1 미팅 운영, 성과 관리 등 실무 중심 내용이 포함됐다.
이론보다는 실행 가능한 가이드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기존 리더십 서적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저자는 리더십의 본질을 개인의 성과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 역량을 확대하는 ‘곱셈 구조’로 설명한다. 리더 개인의 능력보다 구성원들의 성과를 끌어올리는 영향력이 핵심이라는 해석이다.
이 같은 관점은 최근 조직 내 협업과 집단 지능이 강조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책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 속에서 리더십의 중요성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된다.
AI가 업무 수행을 보조하거나 대체하더라도, 목표 설정과 맥락 제공, 기대치 조정, 피드백 등은 여전히 사람이 담당해야 하는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AI와 협업하는 역량 역시 결국 사람 간 협업에서 요구되는 소프트 스킬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점도 언급됐다.
추천사에서는 실무 적용 가능성이 강조됐다. 신수정 대표는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지침서라고 평가했으며, Google DeepMind 소속 김은주는 매니저를 위한 실무 가이드로서의 완성도를 언급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리더 기피 현상이 단순히 역량 부족이 아니라 조직 문화, 보상 구조, 업무 부담 등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개별 리더십 교육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언보싱’이라는 새로운 조직 트렌드 속에서 리더십의 의미가 다시 정의되고 있다. 『리더십 연습』은 실무 중심 접근을 통해 리더 역할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실행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다만 리더십 개인 역량과 조직 구조 개선이 함께 병행될 때 변화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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