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요리하는 환경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불을 직접 사용하는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를 이용해 상판을 직접 달구지 않고 냄비만 데우는 인덕션을 쓰는 집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주방 기구의 교체는 청소의 편리함이나 실내 공기 관리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갑자기 기기를 바꾸고 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고민이 있다. 바로 기존에 쓰던 프라이팬이나 냄비 중에서 어떤 것을 계속 써도 될지, 아니면 모두 새로 사야 할지 결정하는 일이다.
많은 사람이 인덕션 전용이라는 문구가 써진 비싼 제품을 새로 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평소에 쓰던 낡은 프라이팬 중에서도 인덕션에서 충분히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구별하느냐 하는 점이다. 예전에 만들어진 제품이거나 바닥에 별다른 표시가 없는 경우에는 열이 아예 오르지 않거나 화력이 약해 요리를 망치기 십상이다. 이때는 무작정 음식을 넣고 가열해 보기보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작은 도구 하나를 준비해 보자.
자석 하나로 인덕션 용기 구별하는 방법
집 안에 있는 작은 물건으로도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냉장고에 붙어 있는 장식용 자석이나, 전단지 뒤에 붙은 검은색 자석 조각이면 충분하다. 방법도 간단하다. 사용할 조리 도구를 뒤집은 뒤, 바닥에 자석을 가볍게 대보면 된다. 자석이 바닥에 ‘착’하고 붙는다면, 해당 용기는 인덕션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인덕션이 열을 만드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인덕션은 상판 아래에서 자기장을 만들어내고, 그 자기장이 냄비 바닥에 있는 철 성분을 만나면서 열을 발생시킨다. 그렇기에 냄비 바닥에 자석이 붙는다는 것은 그만큼 철 성분이 들어있다는 뜻이며, 인덕션의 자기장과 만나 뜨거워질 준비가 됐다는 증거다. 병따개에 붙은 자석이나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자구용 자석 등 종류에 상관없이 자석의 성질만 가지고 있다면 무엇이든 테스트 도구가 된다.
자석 붙는 힘 약하면 사용을 멈춰야
하지만, 자석이 붙는다고 해서 모두가 주방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석을 대봤을 때 힘없이 툭 떨어지거나 손가락으로 살짝만 밀어도 옆으로 쉽게 미끄러진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자력이 약하게 나타나는 조리 도구는 열이 전달되는 정도가 낮다. 결과적으로 음식을 익히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전기 요금만 많이 나오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자석이 아주 강하게, 마치 찰떡처럼 달라붙어 있는 것들을 위주로 골라내는 것이 좋다.
자석이 붙기는 하지만 그 힘이 모자란 냄비를 억지로 인덕션 위에 올리면 기기 자체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인덕션은 적절한 철 성분을 감지하지 못하면 가동을 멈추거나 에러 메시지를 띄우기도 하는데, 애매한 자성을 가진 용기는 기기를 계속 작동시키려고 애쓰게 만든다. 이는 조리 시간을 늘릴 뿐만 아니라 주방 가전의 수명을 깎아 먹는 원인이 된다. 손으로 떼어낼 때 약간의 저항감이 느껴질 정도로 강하게 붙는 프라이팬을 골라야 요리 효율을 제대로 챙길 수 있다.
새로운 기기를 들이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그에 맞는 도구를 갖추는 과정에서 낭비가 생겨서는 안 된다. 집에 있는 자석 하나를 활용해 기존에 쓰던 물건들을 다시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뜰한 주방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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