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수할 준비가 되는 시점에 안전보장을 고위급에서 최종 확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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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분쟁에 집중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간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설명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유감스럽게도 여전히 우크라이나 측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 방어선, 안보의 핵심…양도 시 유럽도 위험”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 철수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우리나라 동부가 우리의 안전보장의 일부”라며 “미국 측이 이를 이해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요새화한 돈바스의 방어 진지들을 러시아에 내어줄 경우,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전체의 안보가 위태로워진다는 것이 그의 경고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이른바 ‘요새 벨트’ 도시들을 포함해 아직 점령하지 못한 돈바스 지역 약 6000㎢를 장악하려면 오랜 시간과 막대한 병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 전역 통제권 확보가 전쟁 목표의 핵심이라고 주장해왔다. 다만 지난 2년간 러시아의 실제 진격 속도는 더뎠다.
◇“러시아, 미국 포기 기대…3자 정상회담만이 해법”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평화 협상 교착 시 미국이 발을 뺄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푸틴 대통령·본인이 함께하는 3자 정상회담이 영토와 안전보장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전보장과 관련해서는 무기 구매 자금 지원 주체와 러시아 도발 시 동맹국의 구체적인 대응 방식이라는 두 가지 핵심 사안이 아직 미해결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1월 “100% 완성됐다”던 미국-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문서는 아직 서명에 이르지 못했다. 마이애미 주말 회담 이후인 지난 24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직 해야 할 작업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패트리어트 공급 유지에 감사…“충분하진 않아”
러시아의 도시 폭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시스템 공급을 유지하고 있는 데 감사를 표했다. 이란 분쟁으로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급이 끊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공급은 중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에 매우 감사하다”면서도 “다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패트리어트는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무기 중 러시아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유일한 시스템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자체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생산에서도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를 통해 러시아의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 영토 깊숙이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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