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현 로완 대표 “日 소프트뱅크와 치매 정복...올해 매출 6배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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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현 로완 대표 “日 소프트뱅크와 치매 정복...올해 매출 6배 성장 기대”

이데일리 2026-03-26 08:2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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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인류가 직면한 가장 가혹한 질병 중 하나인 치매.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 속에서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의 불행이 아닌 국가적 과제로 부상했다. 이 거대한 장벽 앞에 정보기술(IT)과 의료 데이터를 결합한 디지털치료제(DTx)가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한승현 로완 대표. (사진=로완)






◇소프트뱅크와 ‘로봇+AI’ 결합...4000억엔 시장 정조준

그 최전선에 선 인물이 바로 한승현 로완 대표다. 로완은 인공지능(AI) 기반 인지훈련 솔루션 슈퍼브레인 시리즈를 통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로보틱스와의 협력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만난 한 대표는 “올해는 로완이 기술력을 넘어 수익성과 글로벌 확장성을 동시에 증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일본 등 진출을 통해 국내 디지털 치료제의 글로벌 표준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

로완의 시선은 이미 국경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나라 일본으로 향해 있다. 일본은 한국보다 치매 관리 시장 규모가 약 10배 이상 큰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현지 후지경제에 따르면 일본의 경도인지장애(MCI) 및 치매 치료 시장은 2029년 4000억엔(약 3조7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대표는 이번 글로벌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소프트뱅크로보틱스(SBR)와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NCGG)를 선택했다. 최근 체결된 3자 업무협약(MOU)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선 실전형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한다.

그는 “일본은 로봇에 대한 심리적 허들이 낮고 이미 노인 돌봄 현장에서 다양한 플랫폼이 활용되고 있다”며 “AI 인지훈련 소프트웨어인 슈퍼브레인을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에 탑재함으로써 단순한 태블릿 훈련을 넘어선 상호작용형 치료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업에서 NCGG는 프로그램의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하는 전문 지식과 인프라를 제공하며 소프트뱅크로보틱스는 강력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와 유통을 총괄한다. 로완은 올해 상반기까지 현지 장기요양기관과 연계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마무리하고 전국 유통망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 대표는 “성공적인 현지 실증을 통해 일본 치매 예방 시장에 혁신적인 표준을 제시하겠다”며 “이는 국내 치매관리기술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로완)






◇레켐비와 찰떡궁합 확인...현대약품 손잡고 국내 점유율 1위 굳히기

해외 시장의 장밋빛 전망만큼이나 국내 사업의 내실도 탄탄하다. 로완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식약처 품목 허가를 받은 ‘슈퍼브레인 DEX’와 의료기관용 플랫폼 ‘슈퍼브레인H’가 꼽힌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들려오는 임상 데이터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학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에자이의 치매 치료제 레켐비와 슈퍼브레인의 병용 요법에 주목하고 있다. 양동원 서울성모병원 부원장(신경과 교수)은 앞서 인터뷰를 통해 “레켐비 단독 사용 시 약 27% 수준인 진행 지연 효과를 슈퍼브레인과 병용할 경우 약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임상적 자신감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로완은 지난해 현대약품(004310)과 슈퍼브레인H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약품의 강력한 영업망을 통해 대형 병원뿐만 아니라 중소형 병·의원까지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매출도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로완은 올해 슈퍼브레인H로만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슈퍼브레인H는 2024년 4분기 출시 이후 초기 매출 8000만원에서 지난해 5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6배 성장한 매출이 기대된다.

이 같은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완은 현재 국내 상급 종합병원의 약 40%에 슈퍼브레인H를 공급하고 있다. 로완은 이를 연말까지 75% 수준(약 200여곳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로완은 여기에 만족하고 않고 기술 차별화에도 더욱 힘쓴다. 로완의 독자 AI 모델인 ‘CDLD’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환자의 상태에 맞춰 최적의 인지 치료 계획을 자동 설계하는 게 특징이다. 이는 전문의가 부족한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도 수준 높은 치매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키(Key)로 여겨진다.

한 대표는 “전통 제약사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표준을 안착시키겠다”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 로완의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기술성평가 통과 자신...2027년 코스닥 상장 ‘히든카드’는 수익성

로완은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기업공개(IPO) 레이스에 돌입했다. 로완은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 기술성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예비 기술성평가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의 모의고사 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로완의 상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치고 있다. 단순히 미래 가치만 내세우는 여타 바이오 기업들과 달리 로완은 명확한 실적 개선세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가 수여하는 ICT 특허경영 대상을 수상할 만큼 독보적인 지식재산(IP) 전략을 갖춘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로완은 연내 기술성평가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는 로완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는 시기와도 맞물린다. 슈퍼브레인 DEX의 상반기 국내 공급 본격화와 일본 시장의 매출 인식이 시작되면 기업 가치는 재평가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대표는 “코스닥 상장은 목표가 아닌 과정”이라며 “단순히 솔루션을 파는 회사를 넘어 뇌 인지 개선 분야의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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