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A 씨는 지난해 챗GPT 지브리 밈(온라인 유행) 확산 때도 AI(인공지능)를 구독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AI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게 됐다. A 씨는 "예전에는 일할 때 AI를 활용하면 커닝하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안 쓰는 사람이 없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25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더는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 2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6.8%에 달하는 4447만명이 주요 생성형 AI 앱 중 1개 이상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46.7%에 불과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1%포인트(p) 폭증했다. 대한민국 스마트폰 10대 중 9대에는 AI 서비스가 이미 자리를 잡은 셈이다.
단순히 앱을 깔아두는 '호기심' 단계를 넘어, 실제 일상에서 활용하는 이용자층도 두꺼워졌다. 생성형 AI 앱 사용자 비율이 48.7%(2494만명)로 집계됐다. 우리 국민 절반가량이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AI와 대화하며 정보를 얻고 있다는 뜻이다. 전년 동월 대비 26.4%p 늘었다.
사용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포착됐다. AI를 더 자주, 더 오래 사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생성형 AI 앱 사용자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2시간 15분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의 1시간 36분 대비 41% 증가했다. 잠깐의 검색을 넘어 복잡한 업무 처리나 창작 활동 등에 AI를 깊숙이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사용 빈도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1인당 평균 실행 횟수는 67.4회로 전년 동월보다 64%가 급증했다. 한 달을 30일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2회 이상 꾸준히 AI 앱을 켜서 사용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주 쓰는 AI는 연령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학업 및 자기 계발 비중이 높은 20대는 챗GPT와 클로드를 가장 많이 찾았다. 글로벌 표준으로 통하는 챗GPT의 범용성과, 인문학적 감수성 및 코딩·요약 능력이 뛰어난 클로드의 '똑똑함'이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들의 니즈를 관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 탐색 효율을 중시하는 30대는 퍼플렉시티와 제미나이에 주목했다. 실시간 정보 검색과 출처 제시가 강점인 퍼플렉시티, 구글 워크스페이스(메일·문서 등)와 연동되는 제미나이는 바쁜 직장인들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검색 도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적 맥락의 업무 처리가 중요한 40대는 뤼튼을 선택했다. 한국어 특화 모델을 기반으로 한 뤼튼은 국내 비즈니스 이메일 작성과 보도자료 초안 생성 등 한국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표현의 병목'을 가장 시원하게 긁어줬다. 50대는 SK텔레콤 에이닷의 이용률이 높았다.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이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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