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우성은 풍경 속 존재들이 머무는 시간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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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우성은 풍경 속 존재들이 머무는 시간을 그린다

바자 2026-03-26 08:00:00 신고


나란한 풍경


화가 이우성의 회화에는 머물렀다 지나간 자리마다 남겨진 감정들이 풍경과 나란히 맞닿아 있다.


〈날이 샐 때까지 우리는〉, 2025~2026, 캔버스에 아크릴릭, 아크릴릭 과슈, 162.5x130.5cm.
〈날이 샐 때까지 우리는〉, 2025~2026, 캔버스에 아크릴릭, 아크릴릭 과슈, 162.5x130.5cm.

〈새로운 시작 앞에서 우린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있었어〉, 2025, 캔버스에 아크릴릭, 아크릴릭 과슈, 130.5x162.5cm.
〈새로운 시작 앞에서 우린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있었어〉, 2025, 캔버스에 아크릴릭, 아크릴릭 과슈, 130.5x162.5cm.

이우성의 회화는 종종 현재시제다. 거리 위 익명의 사람들, 주변 지인들의 자연스러운 표정, 그리기 위해 한강으로 나가 포착한 풍경. 작가는 “사람은 모든 것이 표정이고 메시지”라 말하며 우리 세대의 일상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관찰해왔다. 캔버스와 얇은 천, 드로잉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에 자신의 경험을 그려온 작업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누구나 겪었을 법하지만 모호하게 남아 있는 기억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기억과 풍경이 겹치는 순간을 담은 대형 걸개 그림과 캔버스 신작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몇 해 전부터 작가는 자화상 연작을 통해 구체적 인물의 형상 대신 캐릭터화된 존재를 그리고 있다. 계곡 앞 모닥불에 마주 앉은 두 존재를 그린 〈날이 샐 때까지 우리는〉, 산등성이 위 저마다의 상념에 잠긴 이들을 담은 〈새로운 시작 앞에서 우린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있었어〉 등의 작품 속 색채는 미묘하고 부드럽다.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언젠가 겪은 경험을 꿈꾸듯 재편하는 기분이 든다.

작가는 이번 신작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아주 길고, 다양한 시간이 담긴 그림들이에요. 주제를 설정하고 집중해서 한 번에 나온 게 아니에요. 오래된 동네 풍경, 지금과는 사뭇 다른 과거의 풍경이기도 하고요. 풍경이 가진 시간의 얼룩을 표현하고자 한 부분도 있거든요. 누구나 장소들에 대한 사연이 있으니까요. 자연 풍경이든 도시 풍경이든 물리적으로 과거로 밀려나고 또 새로운 현재가 오잖아요. 제 작업을 보며, 풍경의 상징이나 그 장소에 대한 해석도 좋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떤 장소에서 느끼는 시간의 밀도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림의 시제가 아득히 멀었다가 가까워지기를 반복한다. 꿈처럼 모호하지만 감정은 그대로 남아 있다.

※ 이우성 개인전 《너에게 물으면 알 수 있을까?》는 4월 26일까지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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