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에 백신 필요성 제기…'무증상 확산' 부작용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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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에 백신 필요성 제기…'무증상 확산' 부작용 우려도

연합뉴스 2026-03-26 06:0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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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가금농장 60건 발생…산란계 살처분 5년 만에 최대

"차단방역 한계, 시범 도입이라도" vs "변이·전파 감시 어려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농장 출입 통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농장 출입 통제

(안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 16일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안성시 한 산란계 농장 출입이 17일 통제되고 있다. 2025.12.17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한주홍 기자 = 올해 고병원성 조류인풀루엔자(AI) 발생 건수가 예년보다 크게 늘면서, 기존 살처분 위주의 방역 정책을 백신 접종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백신 도입 후 무증상 확산으로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동절기 국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6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2023년(32건)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산란계 살처분 규모가 1천만 마리를 넘어서며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자, 농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백신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생산자단체인 대한산란계협회 김재홍 총괄국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백신이 100% 방어력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전파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백신 도입이 필요하다"며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상시 접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 비용이 살처분 보상비보다 경제적일 것"이라며 "철새 유입이 많은 서해안 등 일부 지역에라도 시범 접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도 백신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송치용 한국가금수의사회장은 "기존의 차단 방역만으로는 산란계 산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백신을 배제하는 방역 정책은 재검토하고, 피해가 큰 산란계부터라도 백신을 방역의 도구로 활용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대 교수는 "캐나다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호주 등을 제외하면 백신을 사용하는 국가가 많다"고 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아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아라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6일 경기도 평택시 한 산란계 농장 주변에서 방역차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2025.11.16 xanadu@yna.co.kr

반면 백신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백신을 맞은 가금류는 감염되더라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불현성 감염' 상태가 될 수 있어, 조기 발견 실패로 인한 대규모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산란계는 감염 시 산란율이 급격히 낮아져 즉시 신고가 가능하지만, 백신을 접종하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대규모 확산 뒤에야 감염 사실을 알게 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인 만큼 무증상 확산은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백신의 방어력 자체도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제성 측면에서 신중론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유한상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현재로서 백신을 도입하면 수입에 의존해야 할 텐데 비용 대비 실익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 개발은 추진하되 도입 여부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오는 2027년까지 국산 백신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라면서도 "불현성 감염에 따른 방역 사각지대 발생과 인수공통전염병 전파 가능성 등 우려 사항이 많아 실제 도입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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